CPU,메모리등 PC 부품 가운데 단종되거나 감산중인 일부 구형 모델이 신제품보다 고가에 판매되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업체들이 세대교체를 위해 생산량을 줄인 일부 부품이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시중 유통가격이 신제품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윈도98」 발표로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고 있는 32M EDO모듈램 메모리의 경우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 3사가 세대교체를 위한 감산으로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도매시장에서 신제품인 SD램보다 약7∼8천원 비싼 6만8∼9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팬티엄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 사용자들이 78핀 EDO 모듈램을 지원하는 주기판을 갖고 있어 SD램으로 업그래이드 할 경우 주기판을 바꿔야하는 반면 32M EDO모듈램은 기존 기판에 적용할 수 있어 업그레이드 수요가 32M EDO모듈램에 집중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CPU의 경우에도 MMX 2백33MHz기종이 신제품인 셀러론 2백66MHz 기종보다 8만원정도 높게 거래되고 있다. MMX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여전하지만 최근 인텔의 감산조치로 공급이 줄어들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반해 셀러론은 제조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캐시 메모리가 없어 가격이 낮게 책정된데다 공급량 충분해 가격이 변동이 없어 가격격차가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HDD의 경우 메모리와 CPU처럼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한 극단적인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삼성전자의 4.3기가(G) 하드디스크가 26만5천원대으로 이보다 대용량인 미국의 퀀텀의 5.1G 제품보다 약 5천원 정도 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대용량인 퀀텀 제품이 저장 용량이 적은 삼성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해야 하지만 최소비자들이 애프터서비스 등을 고려해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산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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