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유통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유통3사가 월마트의 공세로 시작된 창고형 할인점간 초저가 경쟁에 가전제품이 핵심품목으로 등장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가 운영하는 마크로, 국내 자생업체 E마트와 킴스클럽이 일부 국산 가전제품을 예상외의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고객 유인상품으로 활용함에 따라 그동안 내수 가전시장을 주도해온 대리점 등 가전 유통업계들 사이에 가격체계 붕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며 이들의 질책이 한국신용유통과 삼성전자 등 가전유통 3사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마크로와 E마트 등 창고형 할인점들은 원가 비중이 높은 가전제품 가격구조상 저가판매시 고객 유인에 가장 효과적인 상품이라고 보고 대리점이나 전문상가를 통해 재고상품을 구입, 집객상품으로 계속 활용할 것으로 분석돼 통제를 원하는 대리점 등 일선 가전 유통점들 요구가 가전3사에 빚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기존 유통점 보호와 자사 제품 가격체계 와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방법인 제품 공급차단이나 가격통제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돼 다각적인 방안 모색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 유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월마트와 계약을 통해 TV를 공급했던 한국신용유통은 월마트를 시작으로 이 제품의 공급가 이하 판매가 주요 창고형 할인점으로 확산되자 크게 당황하고 있다.
한신유통은 월마트와 추가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한편 다른 창고형 할인점과 거래를 전면 보류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느나 공정거래법 때문에 직영 유통망이나 전속 대리점, 상가 등지에서 창고형 할인점으로 유출되는 제품을 통제할 방법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일선 유통점을 통해 들어간 세탁기가 원가 이하에 팔리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창고형 할인점과 직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도 현행 법규상 대리점의 창고형 할인점 공급 여부를 통제할 수 없어 현재 기존 대리점과 창고형 할인점간 거래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제품 공급여부도 대리점 자율에 맞긴다는 기존 방침만 재확인해놓고 있다.
LG전자는 12일부터 벌어진 창고형 할인점 저가경쟁에 자사 제품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창고형 할인점들이 앞으로 자사 제품을 구입, 집객상품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대책수립에 들어갔다. 이 회사 역시 일선 대리점이 창고형 할인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E마트와 거래하고 있는 Y전자가 E마트를 포함한 창고형 할인점들의 공급가 이하 판매가 문제가 되자 저가공급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창고형 할인점과 거래하고 있는 대리점들이 스스로 공급을 자재, 한숨을 돌리고 있다.
가전유통 3사 관계자들은 『가전 제품은 원가부담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초저가에 내놓을 경우 집객력이 높아 창고형 할인점들의 집객상품 선정에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창고형 할인점들이 원가이하에 판매해도 공급가격이 일선 대리점 공급가격과 별 차이가 없는데다 통제자체가 공정거래에 저촉돼 마땅한 대응방안이 없다』며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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