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상반기 매출실적 분석

가전3사가 올 상반기 그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시련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3사가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제품별 매출실적은 IMF 이후 내수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 동안 유일하게 판매증가를 보인 주요 가전제품은 대우전자의 VCR와 전자레인지 두 제품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제품의 판매실적은 평균 절반 이상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이 가전부문의 이같은 극심한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30%만 줄어든 것은 결과적으로 가전 이외의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 판매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LG전자 에어컨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이상 늘어나면서 내수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가전산업이 완전히 수출의존형 사업구조로 전환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내수>

가전3사의 내수판매실적은 그야말로 참혹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40% 이상(금액기준), LG전자는 50% 이상 매출이 급감했으며 대우전자도 TV 및 냉장고 등 주력제품군의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다.

제품별로는 TV의 경우 삼성전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3% 감소한 1천7억원, LG전자는 52.9% 감소한 8백71억원, 대우전자는 34.4% 줄어든 4백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에어컨은 삼성전자가 1천8백81억원으로 44.4% 줄어들었으며 LG전자도 54.7% 줄어든 1천9백37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 95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가 줄었지만 최대 가전제품으로서의 면목은 유지했다.

또 냉장고의 경우 삼성전자가 39.4% 줄어든 1천2백8억원, LG전자 58.2% 감소한 9백29억원, 대우전자 25.0% 감소한 1천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VCR의 경우 삼성전자가 2백67억원, LG전자 2백4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4.7%, 53.5% 감소했으며 대우전자가 2백2억원의 매출로 유일하게 6.9% 증가했다.

이처럼 내수시장 위축은 시장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까지 전 품목에 걸쳐 우위를 보인 LG전자가 뒤처진 반면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으며 세계 최대의 가전전문업체를 지향하는 대우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가전3사는 올초부터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정책을 전개해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했다.

특히 백색가전제품의 수출증가가 두드러져 앞으로 국산 가전제품의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컬러TV사업에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한 3천9백37억원을 기록했으며 VCR의 경우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으로 오히려 63.5% 감소한 2백67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으며 LG전자는 TV 49.4%, VCR 48.7% 늘어난 5천4백71억원, 2천4백86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 글로벌경영을 추진하는 대우전자는 TV 8천5백16억원, VCR 4천2백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8.9%, 96.9%의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백색가전부문은 에어컨의 경우 삼성전자가 46.9% 성장한 1천52억원, LG전자는 87.7% 늘어난 2천9백86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려 내수에 이어 수출에서도 에어컨이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냉장고도 가전3사 모두 큰 폭의 수출신장세를 나타내 삼성전자가 49.6% 늘어난 1천35억원, LG전자 79.7% 증가한 2천77억원, 대우전자가 58.1% 증가한 1천8백85억원을 기록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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