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계속된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아남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4사의 올해 상반기 반도체 매출이 환율상승에 힘입어 40%에서 많게는 1백20%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반도체 조립업체인 아남반도체가 큰 폭의 흑자를 본 반면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돼 업체간 명암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 4사가 발표한 올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4사 모두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조5천6백70억원으로 지난해 2조5천5백89억원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자 반도체 부문 역시 올 초부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정보통신 등 다른 부문을 포함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60% 이상 늘어난 약 2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통상 현대전자의 매출 가운데 70% 이상이 반도체 부문(조립 포함)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1조7천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LG반도체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총 1조2천1백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늘어났다.
특히 아남반도체의 상반기 매출은 급격한 환율 변동에 힘입어 지난해 5천9백83억원보다 무려 1백20%나 늘어난 1조3천2백19억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순익면에서는 삼성전자가 2천억∼3천억원 안팎의 흑자를 낸 반면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3사 중 삼성전자만 유독 예상외의 큰 흑자를 기록한 것은 제품 크기 줄이는 작업이 경쟁사보다 앞섰던 데다 64MD램을 조기 출시하면서 가격 급락의 태풍을 피해 높은 수익을 챙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차세대 제품의 출시가 늦어진 데다 리스형태로 사용하는 반도체장비에 대한 금융부담이 환율 변동으로 크게 높아진 것이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아남반도체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조립이 반도체 경기 부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탓에 순익 규모가 지난해 1백11억여원보다 32.5%가 늘어난 1백47억원에 달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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