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비디오 내달 출시.. 안방 흥행 신기록 도전

올해 최대의 흥행영화인 「타이타닉」이 곧 비디오로 나온다. 역대 최고 제작비인 2억8천만달러가 투자된 영화로 대형화면(영화관)에 잘 어울렸던 「타이타닉」이 과연 작은 화면상자(TV)를 통해 보게 되는 비디오로도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인가.

업계관계자들의 대답은 『알 수 없다』이다. 그러나 「타이타닉」 배급사인 20세기폭스가 비디오 제작 및 마케팅에서 보이고 있는 남다른 노력을 보면 영상제작 마인드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느끼게 된다.

우선 비디오를 위한 특수기술이 사용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대형화면으로 상영되는 영화가 화면이 작은 비디오로 만들어질 경우, 관객들은 영화관에서 상영됐던 화면 전체를 볼 수 없다. 화면비율이 다른 탓에 TV화면에 맞추다 보니 결국은 오른쪽 또는 왼쪽 화면의 일부분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타이타닉」 비디오에는 영화화면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특수촬영기법이 도입됐다. 영화제작 당시 비디오 제작을 염두에 두고 「슈퍼35」장비로 촬영해 화면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작은 얼굴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한 것. 영화촬영 후 1백50시간 동안의 고난도 작업을 통해 컬러와 음질을 비디오에 맞게 보완한 것도 「타이타닉」 비디오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20세기폭스측은 말한다.

비디오를 대여용과 소비자판매용으로 분리 출시하는 한편 사전주문제를 실시하는 점도 주목된다. 20세기폭스는 대여용은 9월 19일, 소비자판매용은 10월 1일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대여용과 판매용간의 출시일 격차를 둬 각각의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특히 판매용 비디오에 대한 수요창출에 목적을 둔 마케팅정책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 15일부터 오는 9월 4일까지 3차에 걸쳐 대여용 비디오의 사전주문을 받아 제작수량 및 공급량을 조절, 물류상의 낭비요소를 없애는 사전주문제를 실시한 것도 비디오 유통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20세기폭스측은 이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도 준비했다. 리츠칼튼호텔, 무주리조트와 공동 이벤트를 진행하고 텔레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공동프로모션을 준비하는 한편 3억5천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허쉬초콜릿, 피자헛, 펩시콜라, 한국휴렛팩커드, 로제화장품 등과의 공동광고도 협의중이다. 또한 「폭스 해상어드벤처 컬렉션」 「폭스아카데미 수상작 특선」 등을 마련해 「타이타닉」을 간접 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세기폭스의 「타이타닉」 비디오는 영화에만 국한하지 않는 영상제작의 전형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영화사 및 비디오제작사들의 영상사업 마인드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며 『국내 영상업계도 비디오의 질 향상을 통해 영상산업의 토양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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