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인맥 총동원 "로비전"

0...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최근 경제불황으로 인해 민간기업 연구개발 수탁과제가 크게 감소하자 벌써부터 내년도 정부 출연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초비상 상태.

일부 출연연은 기획예산과를 중심으로 정부 예산실무부처 담당자들과 인맥, 학맥, 지연관계가 조금이라도 있는 연구소내 인력들을 선발,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입체적인 예산확보책을 마련하기도.

이처럼 출연연들이 내년도 정부출연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내년 정부지원이 올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경우 대량 감원을 해야 하는 등 감량경영이 불가피하기 때문.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확보에 출연연의 존폐가 달렸다』고 전제하고 『특히 산업응용기술분야로 배정된 연구기관의 경우 내년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경우 민영화나 대대적인 감원 회오리에 휘말릴 것이 뻔하다』며 「예산확보 전쟁」에 나서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

기관장 비리 확인 분주

0...최근 감사원이 출연연을 비롯한 정부산하기관 기관장들의 비리를 적발했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연구소마다 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느라 동분서주.

이는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 사이에서 『출연연에 대한 감사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통합이사회 운영에 관한 관계법령이 통과될 것에 대비, 일부 기관장을 교체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

연구원들은 『대부분의 출연연구기관들이 올해만도 한두차례씩 감사원 감사를 받은 상태여서 이미 드러날 것은 다 드러난 상황』이라고 말하고 『또 정부측에서도 이를 근거로 언제든지 기관장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비리적발 소식에 초미의 관심을 나타내기도.

"후임 과학관장 누굴까"

0...1급인 이상태 국립중앙과학관장이 지난 11일 용퇴함에 따라 과기부 관계자들이 후속인사를 놓고 설왕설래. 이는 국립중앙과학관장이 2급 국장급의 승진자리로 알려졌을 정도로 과기부 고위간부들 사이에서는 앞날이 보장되는 자리여서 후임 관장이 누구냐에 따라 대폭적인 과기부내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특히 현재 본부대기상태여서 외곽 5인방으로 불리는 2급 고참 국장들은 이번 기회에 재입성을 내심 노리는 반면 과기부내 2급 국장급들 역시 「세대교체를 통한 과기부내 활력」을 강조하며 은근히 승진인사를 기대하는 눈치.

그러나 국립중앙과학관장에 L국장이 승진 발령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고 이와 함께 정책, 기초인력, 원자력실 등 3명의 국장급 수평이동과 4급 고참과장의 국장승진 인사가 과학축전이 끝나는 20일께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어서 「권토중래」를 다짐하던 외곽 5인방의 기대는 불발로 끝날 전망.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2급 국장급이 정원에 비해 많은 상황에서 이미 본부대기형태로 물러난 외곽 5인방의 복귀는 일부의 동정에도 불구하고 원칙론에 밀려 불발된 셈』이라며 동정론을 펴기도.

부처간 힘겨루기 "눈살"

0...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산자부와 과기부간 힘겨루기로 후임을 선출하지 못해 두달째 공석이던 상근부회장에 최근 과기부 2급 고참국장으로 현재 출연연구소에 파견 근무중인 C국장을 내정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

산기협은 업무 성격상 과기부의 소관 단체이기는 하지만 회원사가 모두 산업체여서 산자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초 산자부 출신의 인사를 내정하려 했으나 과기부의 제동에 걸려 무산됐다는 후문.

기업부설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기협이 기업연구소들을 지원하는 등 국내 산업체들의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기업연구소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내정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정부 부처들은 자신들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마디.

<정창훈, 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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