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자산업의 자존심인 톰슨멀티미디어가 최근 지분매각을 단행키로 하면서 지난 96년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작업 추진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우전자의 행보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전자는 당시 톰슨 인수작업이 성사 막바지 단계에서 프랑스 국민의 여론에 의해 끝내 무산됐지만 톰슨의 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는 판단 아래 그동안 프랑스 정부의 정책이 변화될 경우 톰슨 인수작업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세계 초일류 가전업체를 지향하는 대우전자로서는 톰슨의 인수가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는 지름길인 만큼 톰슨 인수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
그러나 이번 톰슨 지분매각대상은 프랑스 알카텔, 일본 NEC, 미 마이크로소프트 및 디렉TV 등 4개사로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우전자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측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이번 톰슨의 지분매각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발표대로 톰슨의 지분 30%를 4개 업체에 분산 매각하는 형태로 추진된다면 대우전자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톰슨의 인수가 단순히 지분의 일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며 지분 전체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진행해왔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렇지만 프랑스 정부가 이번에 톰슨의 지분일부를 매각한다는 사실이 대우전자가 톰슨 인수작업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일단 이번 매각이 경영권과는 상관이 없으며 지분매각으로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만 2억6천2백만 프랑(약 5백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톰슨이 곧바로 정상화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공기업의 민영화가 대세인 만큼 만일 이번 지분매각으로도 톰슨의 경영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프랑스 정부도 톰슨을 회생시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으며 이같은 상황이 닥치면 이미 지난 96년 생산력과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대우전자가 가장 유력할 인수기업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대우전자가 톰슨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만큼 앞으로 대우전자와 톰슨의 관계가 어떤 구도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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