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분야 외국투자자 몰려온다

외국 은행, 증권업체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요 PCB업체를 중점 투자대상으로 선정, 대규모 주식 매입이나 자본 투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증권, 미국 메릴린치증권, 홍콩 상하이은행, 미국 록펠러재단 등 외국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들어 대덕전자, 대덕산업, 코리아써키트 등 주요 상장 PCB업체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일부 미국, 일본계 벤처캐피털 업체들도 국내 비상장 PCB업체에 자본을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이들 주요 PCB업체의 주식 매입이나 자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까닭은 국내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인한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봉착하고 있는 데 반해 이들 PCB업체는 수출중심적 사업구조로 기업체질을 전환, 나름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고 향후 기업 성장성이 유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최대 양, 단면 PCB업체인 대덕산업의 경우 지난해 말 8.3% 정도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들어 17%대로 2배 이상 높아졌으며, 다층PCB(MLB) 전문생산업체인 대덕전자도 지난달 22% 정도에 지나지 않던 외국인 지분율이 34%대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대덕산업과 대덕전자에 투자한 외국 기관투자가는 노무라증권, 메릴린치증권, 홍콩 상하이은행, 도이치뱅크, 시티은행 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합 PCB업체인 코리아써키트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10%대에 머물러 있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들어 38.3%대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록펠러재단이 코리아써키트의 지분 11.5% 정도를 매입해 송동효 코리아써키트 사장(지분율 18.8%)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했다.

또 비상장 기업인 심텍의 경우 최근 들어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가 2천만 달러 상당의 자본 투자를 추진하고 있고, 하이테크교덴, 청주전자 등에도 일본계 투자가의 지분 참여나 증자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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