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소장 김진형)가 타 기관과 통합문제로 심각한 내환을 앓고 있다. 기획예산위원회가 정부 산하 유사기관간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연구개발정보센터를 거론한데다 내부적으로도 KAIST 과학도서관과 통합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위가 연구개발정보센터와 통합대상으로 지목, 검토하고 있는 곳은 교육부 부설 첨단학술정보센터와 산업자원부 부설 산업기술정보원 등 연구기관 2곳. 이들 기관에 대한 통합문제가 불거져 나온 이유는 연구정보 제공자만 다를 뿐 업무가 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정보, 교육관련 학술정보, 산업기술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기관이 지원전담기관이어서 IMF체제에 따라 예산배정이 대폭 줄었고 타 기관에 비해 지원인력이 연구인력보다 많다는 점이 고려돼 통합문제가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획예산위는 이와 관련, 지난달 13일 이들 각 기관 관계자를 불러 기관별 차이점과 통합에 따른 문제점들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개발정보센터의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계 연구개발 전산망을 담당하는 연구개발정보센터는 타 기관과 흡수통합 대상이 아니라 슈퍼컴퓨터센터, 이공계 대학연구정보를 총망라한 지원기관으로 확대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산자부 소속인 산업기술정보원, 교육부 산하기관인 첨단학술정보센터와 달리 과학기술계 연구개발 정보에 대한 가공,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통합논의를 일축하고 있다. 더욱이 교육부가 멀티미디어 교육센터, 교육방송, 첨단학술정보센터, 서울대가 추진중인 교육전산망을 한 곳으로 묶어 교육정보원이라는 이름으로 통합을 추진중이어서 이같은 기획예산위의 방침으로 인해 부처간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러한 논의와는 달리 내부 진통을 겪는 또하나의 문제는 수년 전부터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KAIST 과학도서관과 통합문제. 연구개발정보센터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지난달 17일부터 사흘간 과기부와 KAIST과학도서관 관계자들이 모임을 갖고 양 기관 통합에 따른 문서를 작성해 과기부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연구개발정보센터 관계자들은 『연구개발전산망과 일개 대학의 과학도서관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며 『국가 과학기술계 공익차원에서 연구개발정보센터를 특정 대학에 존속시키려는 것은 과학기술계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과기부는 『연구개발정보센터와 과학도서관 통합문제는 강창희 장관이 과기원과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과학기술정보망과 과학기술정보를 한꺼번에 묶을 수 있는 효과적인 과학기술정보센터의 역할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정보센터는 『연구개발정보센터가 당시 주장한 것은 국가과학기술정보와 정보망, 하드웨어를 연결한 큰 의미의 연구개발정보조직이었으나 최근 경제여건으로 인해 조직축소, 통폐합차원으로 와전되고 있다』며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일방적인 통합이 이뤄질 경우 경기가 풀리는 3, 4년 뒤에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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