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벤처기업이자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글과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금투자를 조건으로 한글을 포기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컴퓨터 관련업체들 사이에서는 적지 않은 우려가 나돌았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산업이 붕괴되고 종속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어느 기업 하나 앞으로 나서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부도 방관자 자세로 일관해왔다.
이러한 와중에 민간단체로 발족한 「한글살리기운동본부」가 가동돼 한컴을 구사일생으로 살리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는데 바로 이 본부의 숨은 주인공이 무한기술투자의 이인규 사장이다.
이 사장은 1백억원을 모금하는데 절반인 50억원을 투자, 한컴을 회생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음은 물론 향후 한컴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일반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한글 사용자가 공무원과 학원, 일반인 등 3백만~4백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 「사용자가 중요한 자산」이라 판단해 선뜻 투자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한컴을 소프트웨어는 물론 유통, 마케팅전문업체로 육성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이 사장은 한컴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 회사가 정보아이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느 회사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 사장은 이찬진 사장을 기술자문으로 추대, 그동안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전문경영진을 영입하고 아웃소싱 아이템을 개발, 국내 중소소프트웨어업체들의 발전도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1만원의 회비를 내면 1백만원 상당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공, 용산전자상가를 비롯 학원가,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중 1백만명의 회원을 모집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벌써 컴퓨터관련 대기업, 보험회사 등에서 지원하거나 공동마케팅을 전개하자는 제의가 들어오는 등 회원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인규 사장은 무한기술투자를 설립한지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50개사에 2백7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96년부터 97년 상반기까지 집중되었던 벤처투자 붐이 IMF 경제위기로 급속 냉각되어 전체 창업투자회사의 올상반기 순수투자액이 지난해에 비해 7백억원 정도 대폭 줄어들었지만 무한기술투자는 오히려 9개사에 75억원으로 투자를 늘렸다.
이처럼 이 사장이 벤처투자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독자적인 과학기술력에 바탕을 둔 하이테크 벤처창업 육성이라는 마인드가 강하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무한기술투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교수, 연구원의 벤처창업을 추진중에 있는데 올상반기는 1건 1억원에 머물고 있지만 교수, 연구원 창업이 하이테크 R&D중심의 벤처기업군을 형성하여 기술 라이선싱 등 여타 벤처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 하반기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간다고 밝힌다.
특히 이 사장은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자로서의 역할도 강조하고 있는데 국내 처음으로 「무한엔젤투자클럽」을 결성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4회에 걸쳐 벤처페어를 개최, 5개 기업에 평균 1억5천만원의 엔젤투자를 실시하고 지방에도 엔젤클럽을 발족시켜 엔젤투자의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이와함께 무한기술투자는 투자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기관과 업무협력 네트워크를 구추하는 한편 컨설팅 등 관련분야로 업무제휴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무한기술투자가 지향하는 모습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겸비한 첨단 벤처캐피털입니다. 투자의 전문성과 펀드운영 노하우, 철저한 파트너십으로 대변되는 선진 벤처캐피털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벤처캐피털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이 사장이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과감한 투자로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힌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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