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장기 위축.. 게임 개발사들 "발만 동동"

게임시장이 장기불황의 수렁에 빠져들면서 전문 게임개발업체들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게임시장이 작년보다 40% 이상 줄어든 가운데 대기업들의 잇따른 게임 사업정리와 중견 유통업체들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연간 1∼2편씩의 신작을 내놓고 있는 영세한 게임업체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시장 위축으로 인해 게임 개발사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판로가 경색되면서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이에따라 자금회수 및 후속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이다.

막고야의 경우 올 상반기에 개발한 「하르모니아 전기」의 판권을 웅진미디어에 넘겼으나 웅진미디어가 출시 예정일이 두달이 지나도록 이 게임을 유통시켜줄 총판업체를 확보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패밀리프로덕션, 사내스포츠, 샘슨인터액티브 등도 하이콤의 부도 여파로 지난 상반기에 내놓은 신작 게임들의 판로가 막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출시 지연과 함께 제작사나 총판이 신작 판권 이전 계약을 맺을 때 미니멈 개런티(최소보장 물량)를 대폭 낮추고 있는 것도 개발사들에게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까지만해도 게임개발사들은 제작사나 총판들과 판권 계약을 맺을 때 한 카피당 8천원 안팎의 로열티에 1만∼1만5천 카피의 미니멈개런티를 보장받았으나 최근 들어선 로열티는 한 카피당 6천원 안팎으로 낮아지고 미니멈 개런티도 2천∼3천개 이하로 하자는 제안이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에 자신이 없는 제작사들이나 총판의 입장에서는 새 게임이 잘 만들어졌다는 판단이 들어도 재고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개발사의 사장은 『통상 6개월에 1개 정도의 신작을 만들어 내는 게임 개발사의 입장에서 3천개 이하의 미니멈 개런티로는 인건비의 30%도 건지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각종 벤처기업 지원책도 절차와 요건이 까다로워 현실적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발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완성될 작품은 내수 판매는 포기하고 아예 수출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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