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대기전력을 줄이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가전3사는 에너지관리공단이 TV, VCR 등을 대상으로 연내에 대기전력 기준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자사제품의 대기전력을 낮추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3사는 그동안 수출모델의 경우 해당국가의 대기전력기준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판매해왔지만 대기전력에 대한 규제나 기준이 없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높은 대기전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IMF한파 이후 대기전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29인치 주력기종 TV신제품에는 대기전력을 경쟁적으로 4W미만으로 낮추는 등 대기전력 규제 움직임에 사전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사는 또 29인치 주력기종을 제외한 중소형 비주력기종에는 아직까지 비교적 높은 대기전력을 지닌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신제품교체를 통해 대기전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와 대우전자는 20인치 미만의 소형TV는 대기전력 2W 미만의 초절전형도 선보일 계획이며 삼성전자는 대기전력을 전혀 소비하지 않는 초절전스위치를 채택한 모델을 늘려나간다는 차별화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3사는 그러나 에너지관리공단이 대기전력기준을 TV의 경우 3W 미만으로 너무 낮게 잡을 경우 회로설계 및 제작에 제품당 1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과다한 비용부담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3사는 유럽형 제품의 경우 스위스의 「에너지 2000」기준에 맞춰 TV의 대기전력을 4W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형 제품은 「에너지스타」기준에 따른 3W 미만의 모델, 일본형 제품의 경우 2.5W 미만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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