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소형가전 아웃소싱체계 도입에 AS해법찾기 "고심"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부분은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해 유지한다.』

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기업의 역량을 핵심부문에 집중하고 나머지 기능 중 일부는 외부에 맡기는 아웃소싱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주변업무의 외부화전략은 기업입장에서는 인원감축은 물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상당한 경비절감 효과까지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전3사가 최근 소형가전사업을 아웃소싱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그동안 가전3사가 소형가전제품을 중소기업으로부터 OEM방식으로 공급받긴 했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상품기획에서 기술개발, 디자인까지 직접 담당해 생산만 맡기는 등 많은 부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전3사가 자신들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대신 외부 유통업체를 내세워 협력업체 및 납품품목 선정에서 물품공급, 대금결제에 이르기까지 전권을 맡기고 자신들은 자사 대리점을 통해 제품판매만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아웃소싱체제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되는 제품의 사후서비스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게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아무리 가전3사 대리점이라 해도 사후서비스에 대한 대책 없이는 소비자들이 제품구입을 꺼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가전3사는 최근 이같은 문제의 대안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전처럼 제품마다 일일이 사후서비스가격을 책정해 납품가격에서 공제하고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 가전3사 담당자들의 얘기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중소기업공동AS센터가 설립돼 제품에 대한 사후서비스를 납품업체가 전적으로 맡을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한두업체도 아니고 단시일에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도 어려워 당분간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최근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서비스부문 독립회사 설립 움직임을 잠정적인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소형가전제품을 외부 유통업체로부터 아웃소싱하되 AS는 중소업체들이 계열관계인 자사 서비스회사와 대행계약을 체결하게 하거나 아니면 자체적으로 서비스조직을 꾸린다면 가전3사로서는 사후서비스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소가전업체들은 제품을 납품한다고 해서 꼭 계열관계인 서비스회사를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가전3사 서비스회사들이 서비스대행비용을 높게 책정한다면 더욱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올초 설립된 대우전자서비스가 대우전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의 제품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지 못하듯 타사의 서비스부문이 독립돼도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당분간 가전3사는 소형가전 아웃소싱에 따른 AS문제 대안찾기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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