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단말기의 승자는 누구일까.」
번호 호출서비스를 둘러싸고 한차례 접전을 벌였던 무선호출(삐삐)과 개인휴대통신(PCS)이 정보서비스를 둘러싸고 또 한차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한 번호호출기나 통화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부가정보 전달자로서 누가 더 똑똑하고 요긴할 수 있을지 양측의 움직임이 분주하기 때문이다.
특히 PCS와 삐삐는 PCS의 번호호출과 음성메시지 전달기능을 두고 지난 봄 격렬한 역무침해 논쟁을 벌인 터라 향후 정보서비스분야 또한 양측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정보서비스의 제공을 두고 치밀한 준비작업을 벌이는 곳은 삐삐진영이다. 이들은 정보서비스가 단순한 부가서비스라기보다 삐삐의 미래 버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의 번호, 음성 호출은 기본이며 미래 정보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요긴한 정보들도 삐삐로 전달해주겠다는 것이다. 크기와 전력 소모량도 적어 이동형 정보단말기로서는 최적의 통신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삐삐측은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10월 정보단말기로의 본격 변신을 선언할 방침이다. 명함크기의 3분의 2 정도의 정보단말기에 대한 개발작업도 이미 완료단계에 있으며 정보제공업체(IP)들과의 제휴작업도 활발히 추진중에 있다. 각종 문자정보의 실시간 전달을 위한 사업자별 고속문자서비스의 상용화 또한 오는 10월을 시작으로 활발히 시작될 전망이다.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해피텔레콤 등 주요 무선호출사업자들은 복권당첨 통보 및 경기결과 속보, 원격 목소리 건강진단시스템, 뉴스속보 등 기존에 선보였던 문자서비스들에 이어 올해안에 1백여개의 정보서비스가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입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선택, 서비스받을 수 있도록 해 주문형 정보단말기의 진가를 맛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삐삐측이 미래 버전으로 정보단말기를 준비중인 것과 달리 PCS측 정보서비스는 삐삐뿐 아니라 기존 휴대폰사업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순한 통화수단을 넘어 휴대형 정보전화로서의 역할이 PCS에 대한 사업자들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사업자별로 이미 10여개의 부가정보서비스들이 이미 선을 보인 상태며 각사별 개발작업들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올 하반기들어 「정보전화」로의 이미지 변화작업에 돌입한 한국통신프리텔은 사전검색서비스 등 양방향 문자정보서비스들에 이어 오는 9월 주문형 문자정보서비스의 상용화에 돌입하는 한편 신속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올해안에 8개 음성메시지 처리시스템에 대한 용량증설 및 2개의 용량 신설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이밖에 한솔PCS가 음성과 문자를 융합시킨 종합정보서비스를 목표로 이미 증권, 뉴스속보, 스포츠 정보를 시작했으며 LG텔레콤도 무선데이터를 비롯, 각종 음성, 문자 정보서비스의 개발을 진행중이다.
양측의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과연 어느 쪽이 진정한 정보단말기로 자리매김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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