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수출부진 속에서도 국산 가전제품이 세계 곳곳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인기가 치솟고 있어 IMF극복에 한가닥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삼성항공의 카메라가 지난 12월 뉴질랜드에서 최우수 상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삼성전자의 VCR도 지난 7월 러시아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LG전자의 전자레인지가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상품으로 선정됐으며 LG전자의 헬스케어 에어컨 역시 사우디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뉴질랜드 「컨슈머」지는 지난 12월호에서 삼성, 캐논, 미놀타, 올림퍼스, 펜탁스 등 주요 줌 콤팩트카메라 브랜드 제품을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삼성항공의 ECX1모델을 최우수 상품으로 선정했다.
ECX1은 특히 조명적응도, 초점거리, 클로즈업, 필름속도 등의 기능과 편리성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사진의 선명도도 최고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카메라는 이에 힘입어 뉴질랜드 시장을 장악해왔던 미놀타 등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최고 인기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독립국가연합(CIS)내 유력 AV 전문잡지인 러시아의 「스테레오&비디오」는 지난 7월호에서 삼성전자의 SVR-77H를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했다
스테레오&비디오는 경쟁모델인 파나소닉의 NV-SR80EE, 필립스의 VP58/55, 산요의 VHP-G80,소니의 SLV-PH88EE, 히타치의 VT-P200HF 등에 대해 디자인, 사운드, 내구성, 기능, 작동, 가격대비 성능 등 6개 항목에 걸쳐 테스트를 실시했다.
삼성의 SVR-77H는 특히 경쟁모델 중 파나소닉과 소니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최우수 상품으로 선정돼 국산제품의 성가를 드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질랜드의 컨슈머지는 또 지난 3월호에서 1만2천명의 소비자들에게 지난 92년 이후 구입한 가전제품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이 소니, 파나소닉, 샤프, 미쓰비시 등 일산 제품을 제치고 LG전자의 골드스타 전자레인지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특히 컨슈머지는 골드스타의 전자레인지가 뉴질랜드에 처음 상륙했을 때는 값싼 제품으로만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이 분야의 강자로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괄목할 만한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전자의 헬스케어 에어컨은 TV수요보다 훨씬 많은 수요를 지닌 사우디 에어컨 시장에서 가격과 브랜드이미지에서 일본제품을 능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성가를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6년 사우디에 헬스케어 에어컨을 처음 수출, 6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어 지난해에는 1백% 증가한 1천2백만달러를 기록해 22%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전까지 20% 이상의 점유율로 사우디 에어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던 일본의 미쓰비시는 점유율이 16%대로 떨어졌으며 일본의 도시바는 LG에 밀려 사우디 시장을 포기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천8백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전자는 혹서의 기후와 폐쇄적인 사회여건으로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야 하고 평균수명이 이제 60을 갓 넘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드높은 사우디 소비자들을 위해 헬스케어 에어컨을 개발, 시장 공략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비록 미주나 유럽시장에서는 브랜드의 높은 벽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지만 국산제품의 우수성이 브랜드 선입관이 비교적 낮은 틈새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국산제품의 우수성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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