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부품 공용화 "결실"

전자레인지 부품공용화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생산하는 전자레인지 부품 가운데 외관 및 디자인 관련 부품을 제외한 전장부품의 공용화율이 95∼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용량대별로 사용되는 부품에 큰 차이가 없어 표준화, 공용화할 수 있는 폭이 넓은데다 가전3사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부품운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수의 기본모델을 중심으로 다수의 제품을 파생시키는 群개발 및 모듈개발 기법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군개발 및 모듈개발 기법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기본이 되는 모델이나 핵심모듈을 선행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파생모델을 출시함으로써 개발투자비 및 개발리드타임을 줄이면서도 제품판매가 특정모델에 편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비인기 모델의 부품재고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4년 이같은 군개발 개념을 도입,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오면서 지난해부터는 10여개 기본모델만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3백여개 파생모델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이를 강화해 국내외 공장에서 동시에 동일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부분의 전장부품을 공용화했다.

LG전자도 군개발 개념외에도 전자레인지 부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이들 부품 가운데 디자인 등 외관과 관련한 부품을 제외한 전장부품에 대해서는 몇개의 부품모듈을 표준으로 선정, 이를 조합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모델을 탄생시키는 모듈설계 기법을 도입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지난 90년대초 85%에 불과하던 전장부품의 공용화율을 95년 94%로 높인 데 이어 최근에는 98%로 끌어올렸다.

대우전자 역시 모듈화 기법 및 군개발 기법을 통해 기본모델 수는 줄이면서 디지인 및 옵션기능에 변화를 준 파생모델을 늘려온 데 이어 지난해말부터 생산성향상 운동을 전개, 부품공용화에 적극 나서면서 2개 모델 이상에 공용으로 사용되는 전장부품 비율이 95%를 넘어서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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