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HOT" 앨범 중국 수출 고덕용 우전소프트 사장

"중국 음반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정부의 개방정책에 힘입어 10대들의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과 관심은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중국의 거대 음반사 가운데 하나인 상해 성상출판사와 제휴, 우리나라의 댄스그룹인 HOT의 앨범을 중국에 수출, 판매순위 9위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전소프트의 고덕용 사장(42)은 최근의 중국음반시장을 이렇게 소개한다.

"HOT의 바람은 최근 발라드풍에서 댄스음악으로 넘어가는 중국 음악 추세에 힘입은 바 큽니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음반의 약 90%가 불법음반이라는 "속설"을 감안하면 약 4만여장의 판매고는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이는 "10대들의 반란"이 중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고 사장은 특히 우리나라 댄스음악에 대한 중국 현지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폭발적이라고 소개하고, 따라서 우리나라 음반제작사들이 중국진츨을 모색한다면 댄스음악을 중심으로 한 상품(음반)을 앞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지난 95년 중국의 근대정치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길에 나선 고사장이 한국에 돌아와 음반제작 및 수출 사업에 나선 것은 우리의 말과 글을 잃지 않고 있는 조선족들에게 우리의 음악과 정서를 심어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앉고 북경 음악방송국과 북격교통방송 등을 통해 우리 대중음악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사정을 잘 살펴야 합니다. 5대 국영음반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유통구조는 매우 낙후돼 있습니다.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풍토 역시 여전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이전투구식으로 앞다퉈 중국진출을 모색해서는 알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일본 음반사들도 10여년전 시장 가능성만을 보고 경쟁적으로 중국에 진출했다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일단 중국 음반시장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을 통해 시장을 타진하고 차후에 단독진출 등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중국 창구 일원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직은 미지의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불법 음반 유통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다고 봅니다"

국내 음반제작사들의 장기적인 안목에 의한 대중국시장 진출 시도가 바람직하다고 그는 재차 지적한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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