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경비시스템 대체 허용 따라 아파트 시큐리티시장 "뜬다"

정부가 아파트 경비업무를 무인경비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키로 함에따라 아파트 전자보안, 경비(시큐리티)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건설교통부는 현재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아파트 경비업무를 무인경비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설치근거를 명확히 규정한 「공동주택관리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이르면 오는 10월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력경비에 비해 관리비를 40∼70%까지 절감할 수 있는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는 아파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무인경비시스템이 보안경비 분야의 황금어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스원과 캡스 등 무인경비서비스업체들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아파트 시큐리티시장의 급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 공동주택 전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가구수에 따른 경비용역비 산정을 체계화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는 특히 기존 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개별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섰던 기존의 영업형태를 탈피해 아파트 건설 및 분양단계부터 입주예정자들과 전자보안경비서비스 공급계약을 일괄적으로 체결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키로 하고 건설업체들과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에스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제휴해 서울의 염리동, 홍제동, 도원동, 신길동, 충정로 등 5개 지역의 재개발 아파트 입주예정자 2천4백세대와 무인경비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H, S 등 2∼3개 건설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캡스는 지난 6월말 현재 아파트 가입자가 1천1백세대에 그치고 있으나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 8천 가입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영업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캡스 역시 다음주 중 모 건설업체와 제휴관계를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단독주택의 경우 현재 월 10만원 이상에서 경비용역비가 책정되고 있으나 아파트의 경우 침입경로가 단순하고 경비대상지역이 밀집돼 있어 1천세대를 기준으로 가구당 월 1만원 내외에 경비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의 경우 무인경비서비스시장에서 주택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7% 내외에 머무르고 있으며 아파트 가입자의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해 무인경비업체들이 대부분 아파트시장 확대 방안에 골몰해 왔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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