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라디오, 창문, 비상등, 와이퍼 등 차량내 각종 편의장치가 음성으로 조작되는 음성인식 자동차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광운대 김순협 교수팀(컴퓨터공학과)은 최근 기아자동차 기술센터와 공동으로 1년 2개월의 연구끝에 사람의 목소리로 각종 차량 편의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한 음성인식 자동차를 개발,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미리 입력해 둔 특정인의 목소리만을 인식해내는 기존 음성인식시스템과 달리 실시간으로 입력되는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는 물론 최고 시속 1백㎞의 주행상태에서도 음성을 인식해 차량의 각종 편의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차량 뒷자리 승객이 다른 채널의 라디오를 듣고 싶을 경우 방송국명을 말하면 음성인식시스템이 이를 인식해 라디오 채널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이와 관련, 비상등, 에어컨, 창문 등 22개의 차량 편의장치 제어용 음성인식DB와 음성전화걸기에 활용할 수 있는 숫자음 모델 11개를 구축하고 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MMI(Man-Machine Interface)도 독자 개발했다. 김 교수팀은 특히 음성인식에 필요한 음성입출력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기술과 주행중인 차량환경에서의 잡음제거 알고리듬, 음성구간 검출 알고리듬, 잡음환경에 강한 음성의 특징 벡터파라미터 인식 알고리듬, 주행중인 차량의 각종 편의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차량액추에이터 보드 및 소프트웨어, 음성전화걸기(Voice Dialing)기술 등을 개발, 특허출원중이다.
김 교수는 이 시스템을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주행시험장과 중부, 경부고속도로에서 시험한 결과 시속 1백㎞상의 높은 잡음환경하에서도 사람의 음성을 완벽하게 인식했으며 시속 70㎞에서 평균 92.89%의 높은 인식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차량용 음성인식시스템은 IVS사, 아메리곤사, 소니사의 음성인식 차량항법장치와 독일 벤츠자동차의 음성인식 전화걸기 장치 등이 있으나 사용언어가 영어여서 국내 사용시 인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휴대전화 등에 채용된 음성인식 기능은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기술로 미리 녹음된 특정인의 목소리만을 인식하는 수준이다.
김 교수는 『음성으로 자동차의 편의장치를 제어함으로써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도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말로 전화를 걸어 안전운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여러 사람들의 음성 중 명령어 이외에는 이를 거부할 수 있는 리젝션 처리기능 등을 보완해 올 연말까지 상용화 수준의 제품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며 기아자동차는 내년 3월부터 출시되는 자사 중형승용차 이상 전차종에 이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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