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80);C&C엔터프라이즈

사람이 사는 사회의 모든 시스템과 행동방식의 근본에는 인식(ID)시스템이 있다.

지난 90년 출범한 인식시스템 전문업체인 C&C엔터프라이즈(대표 전영삼)는 이같은 기본 경영철학을 가지고 ID관련 산업에 뛰어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인식시스템 전문업체로 부상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생산 품목은 대형건물에서 사용하는 출입자 인식시스템, 지하철 역무자동화 관련 무선카드, 무선 버스카드 등이다.

무선주파수(RF)를 이용한 출입자 인식시스템의 경우 출입 통제관리, 근태, 급여관리, 주차장 사용자의 주차관리, 기업의 상품 재고관리 등 모든 부문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지하철 5호선에서 사용되는 무선카드개집표기는 이 회사의 최대 역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선불, 후불, 직불 겸용 RF카드시스템인 이 제품은 올초 미국과 호주로부터 잇따라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유럽에서의 특허획득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구비만 1백20억원을 투입하면서 인식과 관련된 각종 기술분야에 고집스레 집착한 전영삼 사장의 고집과 연구진의 고생이 이뤄낸 성과다.

독자적인 개발노력을 통해 국산화를 고집한 끝에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거대 기업과 기술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기 때문이다.

C&C엔터프라이즈의 최신 개발품인 지하철개집표기 시스템은 국내 역무자동화 등 교통분야 인식 관련 산업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들이 주로 일본 및 영국기업들과 제휴, 부분적인 국산화에 나선 반면 이 회사는 무선카드용 칩을 제외한 모든 분야를 국산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치된 지 오래된 영국, 프랑스제 지하철개집표기의 대체나 고장에 속을 썩이던 지하철 종사자들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는 것도 이 회사가 보람으로 삼는 부분이다.

이처럼 축적된 기술력은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IMF로 경기가 위축된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백% 늘어난 3백50억원으로 잡았을 정도다.

지난 96년말 개발을 마치고 1년동안 고객을 기다려 온 역무자동화(AFC) 장치가 올 초부터 서울지하철에 본격적으로 납품되기 시작했고, 미국 등 선진국 지하철 역무자동화시장으로의 진출 전망도 무척 밝기 때문이다.

인식장치를 이용한 사회전반의 통제관련 시스템 활용에 눈을 뜬 이 회사는 이제 국내시장만이 아닌 세계무대를 자신의 활동영역으로 삼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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