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고질라.딥 입펙트.아마겟돈, 비디오시장서 "흥행 재대결"

올상반기 극장가에서 최대 관심을 모은 영화 「타이타닉」 「고질라」 「딥 임펙트」 「아마겟돈」 등 4개 작품에 대한 프로테이프업계의 시선이 뜨겁다. 이들 4개 영화가 프로테이프시장에서 모두 10만개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될 뿐만 아니라 초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면 대여, 판매시장이 의외로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극장가와는 다른 흥행성적도 나오기 때문에 이들의 최종승부에 또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극장가의 순위는 일단 「타이타닉-아마겟돈-딥 임펙트-고질라」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개봉관 관객수만을 따져볼 때 타이타닉이 약 2백18만명을 동원했고 「아마겟돈」은 98만, 「딥 임펙트」는 72만, 그리고 「고질라」는 42만명을 동원했다. 외형적으로는 「타이타닉」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테이프시장에서도 과연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인가.

업계전문가들은 극장가와는 달리 「타이타닉」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디오시장에서는 드라마보다 액션물, 단순액션물보다는 SF액션물이 더 인기를 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시점이 언제인가도 판매량의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유통사들의 판매능력도 돌출변수로 작용한다.

대체로 박빙의 승부일 경우 판매력이 우세한 유통사의 영화가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판매력에 따라 약 5천∼1만개의 차이는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영화가 극장가의 성적과 무관하게 재대결을 벌인다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이럴 경우 흥행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타이타닉」의 경우 영화적인 재미와 함께 제임스 카메룬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인기가 장점이다. 화려한 영상과 영화에 대한 유명세도 압권이다. 그래서 더이상 홍보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단점도 없지 않다. 장르가 홈비디오시장에서의 아킬레스건인 드라마인데다 워낙 많은 극장관객을 동원해 볼 사람은 다 봤을 것이란 얘기다. 두번 볼 정도의 영화인가에 대해서는 이론이 적지 않고 무려 3시간 14분이라는 런닝타임도 장애물이다.

「고질라」는 광고CF는 성공하고 극장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애초에는 「타이타닉」에 버금가는 흥행을 거두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으나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압도적인 「고질라」의 크기와 함께 비디오시장에서 인기있는 장 르노와 메튜 블로데릭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으로 꼽힌다. 뒤집어보면 극장에서 못본 이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딥 임펙트」는 SF영화라는 점과 거대한 해일장면, 완벽한 우주선 구현 등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줄거리도 건실하고 홈비디오시장에서 의외의 결과를 거둘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흥행은 「아마겟돈」과 정면승부를 하지 않은 결과란 평가절하성 지적도 받고 있다. 아마 동시에 개봉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란 지적이다.

「아마겟돈」은 재난영화치고는 흥미를 끄는 영화다. 가공할 만한 혜성도 눈요기거리이며, 인기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도 흥행요소다. 그러나 이 작품은 「딥 임펙트」와 유사한 줄거리인데다 출시일도 「딥 임펙트」 이후다. 이를테면 뒷북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략 「타이타닉」은 9월중순, 「고질라」는 11월말 또는 12월초, 「딥 임펙트」는 10월말 또는 11월초, 그리고 「아마겟돈」은 12월말께로 출시일정이 잡혀있다. 업계는 이들 작품이 각각 9만∼10만개 정도의 판매는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최종 흥행성적표는 바뀔 공산이 많다. 「고질라」의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외풍(?)으로 인한 극장가의 참패라며 억울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딥 임펙트」의 제일제당도 여세를 몰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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