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는 네트워킹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짐으로써 이제는 단독으로 극히 일부의 기능만 수용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현재 10억대의 PC와 수천만대의 서버가 서로 연결돼 언제든지 정보검색이 가능하고 어디서든 거래가 자유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인텔 엔터프라이즈 서버그룹의 부사장인 존마이너씨는 PC가 전자상거래의 기구로 널리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기업모델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기업들의 운명까지도 크게 뒤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은 지난 95년 펜티엄 프로를 출시하면서 서버시장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지온프로세서를 출시, 서버시장에서 기세를 높이고 있다. 현재 인텔을 비롯한 선, 디지털, HP, IBM, 실리콘그래픽스 등이 분점하고 있는 서버칩 시장에서 인텔칩의 장점은 대량 생산을 통한 저렴한 가격대의 공급. 존마이너씨는 지난 96년과 비교해 서버가격은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인텔의 시장참여로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인텔이 CPU사업에 참여했을 때는 IBM이나 애플 등이 CPU부터, OS, 마더보드, 시스템 등 모든 부분을 책임지는 수직적 산업구조였다』라며 『그러나 이것이 각기 전문업체들이 경쟁하는 수평적 산업구조로 변화되면서 PC가 소비자 시장에 진입할 정도로 상품성을 갖췄으며 이러한 역사가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시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PC에서의 성공을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인텔의 도전에 다른 서버칩 업체는 아직까지 우월한 성능을 기반으로 성능향상을 통한 제품고급화로 맞서고 있다. 파워칩의 IBM, 알파칩의 삼성 모두 구리칩 기술을 적용해 내년 1㎓의 클록스피드를 갖는 CPU를 선보일 예정.
존 마이너씨는 『인텔도 구리칩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알루미늄기술로도 충분하고 또한 대량생산에 적합하지 않다는 측면 때문에 적용하고 있지 않다』라며 『그러나 0.18미크론 이후부터는 구리칩 기술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예정했던 일정보다 앞서 내년 1.4분기에 0.18미크론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오는 2000년에는 구리칩 기술을 적용한 데스크톱용 CPU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한국 서버시장이 아시아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나 현재 경제위기로 서버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고 있다고 IT(정보기술)산업에 대한 투자는 미래를 기약하는 만큼 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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