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PCB가 뜨고 있다.
소형PCB는 그동안 완제품이나 부품에 부착된 형태로 거의 전량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왔는데 최근 들어 국내 특수PCB업체들이 이 사업에 속속 참여, 급속히 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전형적인 틈새시장용 PCB다.
주로 소형, 초정밀 전자부품에 탑재되는 소형PCB는 가지 수만 해도 수천종에 달할 뿐더러 가격도 최저 1원에서 최고 수천원에 달할 정도로 천차만별이어서 대량생산이 거의 불가능한 산업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소량 다품종 생산품목이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PCB업체들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완제품이나 전자부품업체들이 국제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수입대체를 적극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원일써키트, 삼원써키트, 성원전자 등 특수PCB업체들이 이 사업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소형PCB 사업에 참여한 원일써키트의 이양수 사장은 『올해 국내 전체 소형PCB 시장규모는 어림잡아 1백억원 정도에 달하는 틈새품목으로 매년 30% 정도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유망사업』이라고 설명하고 『품질만 인정받으면 국산화 여지가 많은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5백여종에 달하는 소형PCB를 개발할 정도로 국내 소형PCB산업을 이끌고 있는 원일써키트는 올해 이 분야에서 약 4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소형PCB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삼원써키트의 김억수 사장은 『일제 부품에 부착, 국내에 반입돼온 1백여종의 소형PCB를 국산화해 주요 전자부품 및 완제품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올해안에 추가로 수십여종의 소형PCB를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형PCB는 1천분의 1 정도의 공차조차 허용하지 않는 세심한 품질관리가 관건』이라고 강조한 김 사장은 『초정밀 가공을 위해 최근 일본에서 롤피더라는 무인자동 절단기를 도입하는 등 품질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국내 유수 부품업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올해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형PCB로 큰 돈을 벌 수는 없으나 국내 전자부품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일념으로 소형PCB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힌 이양수 원일써키트 사장은 『메탈원판 및 연성기판을 소재로 한 고부가가치 소형PCB로 품목을 다양화해 국산 전자부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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