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MF시대 이사람을 주목하라 (21)

컴마을 김영진 마케팅실장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등을 목표로 노력한다면 최소한 2등이나 3등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요. 올해 같은 경기불황에도 컴마을이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는 공세적 전략에 크게 힘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컴마을 마케팅 팀장인 김영진 실장은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세적 전략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소신을 밝히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컴마을은 연초 따라하기식 마케팅 전략으로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PC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컴마을은 따라하기 전략 대상으로 박찬호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던 삼보컴퓨터의 보장형 PC인 「체인지업」 모델을 선택했다. 삼보와 똑같은 개념의 보장형PC인 「금도끼은도끼」 시리즈를 내놓고 광고모델로는 아역 탤런트인 이찬호를 썼다. 삼보와 같은 개념의 제품이지만 가격이 싸다는 점을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공세로 나섰다.

시장 반응도 의외로 괜찮았다. 지난해 월평균 4백∼5백대 수준이던 컴마을 PC 매출은 올들어 월 평균 2천대를 웃도는 수준까지 성장했고 전체 시장의 1∼2% 수준에 지나지 않던 시장 점유율도 5∼6%까지 올라왔다. 올 상반기 국내 경쟁업체들이 대부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다른 업체와 비교할 필요도 없이 올해 국내 PC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고 평가합니다. 시장여건이 안좋다고 처음부터 수세적 자세로 나갔다면 이 정도 성과는커녕 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걱정해야 했을 겁니다.』

금도끼은도끼 시리즈를 앞세운 따라하기식 마케팅 전략으로 재미를 본 김영진실장은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독특한 판촉행사를 기획해 또다시 시장에서 예상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뒀다.

컴마을은 하반기에는 명실상부한 국내 정상급 PC업체를 지향해 대대적 공세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1백20개가 늘어난 3백70여개의 유통 대리점을 최대한 지원해 경쟁업체를 압도한다는 것이 컴마을이 현재 구상하고 있는 하반기 마케팅 전략의 기본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본사의 희생이 있더라도 유통 대리점이 살쪄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컴마을의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삼성, 삼보와 같은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는 것이 본사에서 갖고 있는 생각이고요. PC시장이 성수기에 들어서는 10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세적 전략으로 업계 판도 자체를 바꿔갈 생각입니다.』

컴마을은 올 하반기 영업목표를 삼보, 삼성에 이은 업계 3위에 오르는 데 두고 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를 삼으려는 컴마을의 파상 공세가 국내 PC시장에 어떤 변화를 갖고 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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