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중계유선사업자 "물밑접촉" 촉각

최근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과 중계유선사업자간들이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PP업계 실무대표자들로 구성된 「PP협의회 발전테스크포스(TF)팀」은 최근 전국의 30여개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을 비공식적으로 방문, 시설기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m, net를 비롯해 평화방송TV, 리빙TV, 스포츠TV, Drama, net, 대교방송, KMTV, HBS, 아리랑TV 등 9개 PP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PP협의회의 한 실무 책임자는 『이번 실태 조사는 중계유선사업자들의 시설 및 경영상태를 파악하고 향후 마케팅 정책 수립에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고 말하고 『이번 주중 TF팀 회의를 열어 조사한 내용들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해명성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 PP들이 중계유선사업자들을 접촉한 것을 놓고 벌써부터 SO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PP와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종합유선방송국(SO)들은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해야 한다』 『수신료 지급을 중지해야 한다』는 등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지역 SO회장사 역시 지난 24일 협회를 긴급 방문,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SO측이 PP들의 중계유선의 접촉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최근 중계유선과 케이블 SO간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PP프로그램의 중계유선송출」이라는 조치가 가시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SO들은 케이블TV 개국 이후 지난 3년동안 PP와 중계유선간 접촉이 거의 없었던 사례에 비춰볼 때 한 두개 PP도 아니고 무려 9개 PP가 비공식적으로 중계유선사업자들을 방문한 것은 『뭔가 속셈이 있는게 아니냐』고 보고 있는 것이다. PP들이 SO를 따돌리고 중계유선사업자와 손잡고 프로그램을 공급하려는 의도가 깔린 물밑 접촉이라는 지적이다. SO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방문 시기. 한전의 전송망사업포기설과 관련해 일부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최근 모임을 갖고 『중계유선망을 NO망으로 활용하자』고 나서고 있고 한 술 더 떠 일부 PP에 대해 프로그램을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시기와 묘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PP의 한 관계자는 『방문의도가 완전히 와전됐다』고 해명하면서도 『최근 SO들이 보여준 행동을 볼 때 PP들로서는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며 비난의 화살을 SO쪽으로 돌리고 있다. 수신료 배분 문제, 보급형채널 도입, 채널티어링 등의 문제로 그동안 코너로 몰린 PP들로서도 「자구책 차원」에서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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