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 고교의 여름방학을 맞아 신제품 출시와 각종 행사로 활기를 띠어야 할 게임시장이 비수기를 방불케할 정도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대작 중심으로 판매가 양극화되는 현상을 보여온 게임시장은 2.4분기 들어 LG소프트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한 이후 반짝 활기를 띠다 다시 침체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지난달 말 삼성전자가 「파이널 판타지 7」, 만트라가 「프린세스 메이커 3」 등을 내놓으면서 활력소를 제공했다. 그러나 정작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방학시즌에 접어든 이달 들어서는 신작 출시와 판촉활동이 예년에 비해 크게 위축되고 있어 「특수 시즌」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달 들어 출시된 주요 신작은 「삼국지 6」, 「레이맨 잉글리시」, 「에일리언 슬레이어」, 「유빅」, 「삼국지천명손권의 야망」 등 모두 10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판촉활동 역시 삼성전자가 용산과 대학로에서 파이널 판타지 캐릭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홍보행사에 나서고 (주)쌍용이 교육용 게임인 「레고 아일랜드」를 호텔에서 가족단위 이용객들에게 홍보하면서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예년에 비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방학시즌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게임시장이 오히려 평소보다도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져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 적은 개발사나 제작사들이 신작 출시를 유보하고 있는데다 총판과 유통업체들 역시 물량 소화에 부담을 느끼면서 신작확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최근 잇따른 중견 유통업체들의 부도여파로 과거 어음 위주였던 결제관행이 현금 결제위주로 바뀌면서 판로가 협소해진 것도 냉기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업체 전체가 「몸을 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흥행성을 확신할 수 있는 대작위주로 출시가 한정되고 신뢰성이 높은 유통 루트에 신작 공급이 편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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