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신임 전하진 사장(40)은 국내 최초로 해외마케팅전문회사를 설립, 운영하는 등 탁월한 아이디어를 발휘해온 마케팅 전문가.
소프트웨어(SW) 수출이 기술적인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에 의해 사실상 결판난다며 일찌감치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로 한컴이 경영위기에 빠진 것도 마케팅전략의 실패가 주요요인이라는 지적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한컴의 영업 및 마케팅능력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하진 사장은 86년 금성사 컴퓨터사업부의 마케팅부 근무를 마지막으로 88년 픽셀시스템을 창업, 벤처기업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지난해에는 블록쌓기 게임SW인 조이블럭을 개발, 세계각국에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오이월드라는 마케팅전문회사를 국내가 아닌 미국 새너제이에서 창업하고 각국에 제휴업체를 잇따라 설립, 「조이패밀리」라는 그룹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서로의 제품을 보급하면서 국산 정보통신 HW 및 SW를 수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해외마케팅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쳐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지난달에는 한글살리기를 주도한 벤처기업협회의 실리콘밸리 지부장에 임명되기도 하는 등 벤처협회와 이민화 회장과는 밀접한 연을 맺어왔다.
이번 일을 위해 기존 사업에서 잠정적으로 손을 떼는 결단을 내린 신임 전 사장이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는 한글과컴퓨터를 회생시키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의 회생기반인 재무구조가 취약한데다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은 「한글」의 이미지 회복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데다 기존 경영진과의 조화 등 내부적인 문제 또한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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