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아메리카 드림"

가전3사가 미국시장에 고가의 첨단제품이나 디지털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유럽 등 선진기업과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대우전자, 삼성전자 등은 그동안 저가를 앞세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에 주력해온 미국 시장에 올들어 DVD플레이어, 세트톱박스, 40인치 이상 초대형 프로젝션TV, 고선명(HD)TV 등 첨단기술제품이나 고부가가치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선보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시도는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서 가장 빨리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다 그동안 저가제품 위주의 수출확대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상품화에 성공한 디지털 비디오 익스프레스(DIVX) DVD플레이어를 지난 6월 미국 현지에서 처음 시판해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또한 미 HDTV방송의 표준규격으로 채택된 ATSC 방식의 전송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제니스를 통해 올 4, Mbps분기 중 HDTV를 제니스브랜드로 출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첨단제품보다는 기존 아날로그제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시장을 공략해온 대우전자도 지난해말 미국 수출에 착수한 인터넷 세트톱박스가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올해 20만대 정도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앞으로 디지털TV, PDP 등 첨단 디지털기기도 자가브랜드로 미국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내년초까지 총 6백50만달러의 광고비를 투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키로 했다.

삼성전자 또한 최근 미국시장을 겨냥한 DVD플레이어를 개발, 시판에 나선 데 이어 LCD프로젝터, 52인치 대형프로젝션TV를 선보일 계획이며 오는 11월 HDTV를 출시, 첨단 영상기기분야에서 삼성의 기술력과 브랜드 주가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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