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CIC 재계약 왜 지연되나

(주)새한과 CIC간의 프로테이프 판매 재계약 협상이 시한을 넘기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은 이달 초만 해도 늦어도 이달 말께에는 재계약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CIC 본사가 재계약 협상시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피력하고 새로운 협상시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따라 새한과 CIC의 재계약이 불발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재계약을 둘러싸고 양측이 가장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반품률과 판매수수료. 새한측은 현재의 반품률과 판매수수료 요율로는 속빈강정의 실적밖에는 기대할 수 없다며 반품률은 10% 포인트,판매수수료율은 2∼3% 포인트를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CIC측은 경기침체와 연초에 비해 원화가 강세를 보여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요구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자사법인마저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양측은 이에따라 최근 의견조율에 나서 반품률은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판매수수료 요율은 동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새한측이 판매수수료 요율 조정없는 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한측의 한 관계자는 『재계약 시한을 넘기긴 했으나 CIC와의 협력관계 유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CIC가 시장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협상안을 CIC측에 제시했음을 시사했다.

CIC측도 『새한과의 파트너쉽 관계를 재고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새한의 어려움을 고려, 일련의 「선물」을 준비중』이라고 밝혀 양측의 협상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업계 관측통들은 CIC측이 반품률은 5% 포인트,판매수수료는 1% 포인트 인상안을 제시,새한의 숨통을 터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재협상시한을 넘긴 외국업체와의 계약은 깨지는 사례가 적지않았다는 점을 들어 양측의 관계가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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