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컴포넌트 시장을 잡아라.」
올들어 오디오 내수시장이 전반적으로 잔뜩 움츠린 가운데 미니컴포넌트가 업계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작은 크기로 고성능, 고음질을 실현한 미니컴포넌트가 IMF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힘입어 불황탈출의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업체들이 최근 잠정 집계한 상반기 오디오 내수시장은 1천7백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IMF한파로 오디오 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40%, 많게는 50% 줄어들 것이란 예측을 벗어난 의외의 결과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선 여러가지 분석이 있다. 그중에서도 미니컴포넌트를 앞세운 업계의 상품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오디오업체들은 IMF한파로 거품수요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실속형 제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가격거품을 제거한 미니컴포넌트인 셈이다.
오디오업체들은 모델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에 하이파이급 성능을 지닌 모델과 마이크로컴포넌트 가격대의 모델 등 선택의 폭을 넓힌 신모델을 대거 출시했는데 이것이 적중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동안 하이파이컴포넌트 수요가 작년 동기보다 50% 줄어들고 카세트 수요가 35% 줄어든 데 반해 미니컴포넌트는 다른 품목의 절반수준인 17% 감소에 그쳤다.
특히 미니컴포넌트는 전반적인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컴포넌트와 카세트 수요를 대체함으로써 상반기 중 전체 수요의 절반 가까이 되는 48%의 높은 판매비중을 나타냈다.
미니컴포넌트는 또 불황에 빠진 오디오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업계 판도 재편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해태전자는 부도사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매출감소 폭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그동안 주력했던 하이파이 부문을 축소하고 모든 역량을 미니컴포넌트에 집중한 결과, 이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4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태전자는 미니컴포넌트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이 시장을 양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상반기 중 이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태광산업도 올들어 불경기 탓에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연초 전략품목으로 출시한 미니컴포넌트의 판매호조로 매출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미니컴포넌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억원 늘었는데 이 덕분에 전체 시장점유율을 2% 가까이 끌어올렸다.
롯데전자는 오디오업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했는데 일등공신은 단연 이 회사의 주력품목인 미니컴포넌트다. 이 회사는 상반기 중 미니컴포넌트만 작년동기보다 30억원 넘게 판매한 데 힘입어 전체매출이 증가함과 동시에 시장 점유율도 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에 반해 그동안 미니컴포넌트 시장을 양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중 중국산 미니컴포넌트의 역수입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데다 고급형 헤드폰카세트에 주력한 탓에 미니컴포넌트 시장의 주도권을 전문업체들에 넘겨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중 고급형 헤드폰카세트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들에 비해 배 이상 많은 매출감소 폭을 나타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주력품목인 미니컴포넌트의 판매부진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에는 미니컴포넌트 부문을 대폭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 상반기 오디오 시장은 전반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미니컴포넌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이로 인해 업체간 희비도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하반기에는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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