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케이블TV PP 5개사, 활로 못찾고 계속 표류

「난파한 5개 프로그램공급사(PP)가 새로운 항구에 안착할 것인가, 아니면 타이태닉호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인가.」

케이블TV PP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는 있는 상황에서 GTV, 다솜방송, 기독교TV, 동아TV, CTN 등 5개 부도 PP들의 앞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5개 PP는 재활의 필수과정인 「화의신청」을 받아내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거나 새로운 「물주」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PP는 조만간 법원의 화의개시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침몰(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슬아슬하게 피해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5개 PP의 진로와 관련해 아직까지 결론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들 PP의 유일한 희망사항인 「제3자 매각」은 IMF사태이후 촉발된 기업체들의 경영악화와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부도 PP들의 회생가능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여성채널인 GTV는 지난달 17일 채권단이 화의에 동의한 상태이며 현재 법원의 최종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GTV는 법원의 화의개시 결정이 내려질 경우 현재의 경영진이 경영에 대한 전권을 갖고 제3자 매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며 인력도 현재의 1백명선에서 80명선으로 줄일 계획이다.

교육채널인 다솜방송 역시 지난 5월 채권단으로부터 화의가 받아들여져 현재 법원의 화의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데 8월중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경우 제3자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솜방송은 부도가 난 뒤 3차례의 구조조정을 단행, 작년말 1백20명이었던 인력을 30명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등 회생을 위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이달들어 부도를 맞은 여성채널인 동아TV와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CTN의 향배 역시 부도가 난 지 얼마되지 않아 어디로 갈지 최종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동아TV는 모그룹 구조조정의 여파로 부도가 났으나 지난 10일 열린 채권단과 주주사간의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못한 채 처리문제가 다음 회의로 넘어간 상태다. 주주사들은 「송출중단」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나 채권단은 「제3자 매각」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부도 직후 동아TV 직원 12명이 회사를 떠나 현재는 18명만이 남아있다.

CTN도 미래가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 기대했던 미국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사와의 투자협상이 이미 「물건너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는 제3자 매각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CTN은 이번 사태를 「조기에 매듭짓는다」는 경영진의 방침아래 이번 주중 채권단회의를 열어 진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90명인 인력을 60명선으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도 추진중이다.

이와 달리 종교채널인 기독교TV의 정상화 방안은 다른 부도 PP보다는 비교적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 채널 특성상 「송출중단」은 생각하기 어려운데다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교회가 3, 4곳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 소속 도림교회가 인수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으며 도림교회 외에도 3개 정도의 교회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기독교TV가 안고 있는 부채규모(2백50억원)가 워낙 커 이들 교회들이 선뜻 인수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이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독교TV는 현재의 자본금(1백65억원)을 3분의 2 가량 감자해 50억원으로 줄여 인수교회에 대한 재정부담을 덜어주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한편 지난 4월 경영권이 시사영어사에서 SK상사로 넘어간 뒤 곧바로 퇴출기업으로 지정된 교육채널 마이TV도 제3자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마이TV는 우선 이달말까지 현재 60명인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먼저 단행한 뒤 새 사주를 물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도난 PP 모두가 법원의 화의개시 결정 등을 통해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새 방송법이 하루빨리 마련돼 외국자본을 끌여 들이는 방안 외엔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위년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