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한글지키기운동본부의 투자제의를 수용함으로써 「아래아 한글」은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으나 앞으로 완전하게 회생하기까지 험난한 길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래아 한글」의 앞길에는 한컴의 경영정상화, 후속제품의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확보, 불법복제 관행의 개선 등 산적한 과제가 줄지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한컴은 한달여 동안의 경영부재에 따른 최악의 경영상태를 이른 시일안에 복구해야 할 입장이다. 이와관련 운동본부측은 한컴의 경영체제를 경영전반과 기술개발을 분리해 각각 별도의 대표이사를 두는 쌍두체제로 개편하고 새로운 경영자를 공개 모집할 계획인데 아무래도 이 체제는 일관성있는 경영과 사업의 추진력에서 취약한 구조다.
한컴은 대표이사간의 의견을 적절히 조율시키는 한편 새 경영자의 업무파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아래아 한글」을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서둘러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컴의 부실한 경영상태도 「아래아 한글」의 회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운동본부측은 투자발표와 함께 투자금액 가운데 50억원을 한컴에 예치했으나 한컴이 진 빚을 갚는데도 부족해 「아래아 한글」 개발에 대한 신규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운동본부측은 나머지 투자금액을 조기에 집행하는 한편 1백만명 회원운동과 국민주모금운동 등 1백억원의 추가자금 조성계획을 차질없이 진행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또 「아래아 한글」 후속제품의 개발이라는 큰 숙제를 짊어지고 있는데, 개발자금이 바닥난데다 연구개발인력도 상당수 잃어버린 상황에서 소비자의 기대에 상응할 후속제품을 개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대해 SW업계 관계자들은 한컴이 부족한 개발자금과 인력을 벌충하기 위해서라도 나모인터랙티브, 나눔기술 등 「대체 아래아 한글」을 개발하려던 기업외에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법복제 관행과 같은 그릇된 시장환경도 조기에 개선해야 하는데 사실 이 문제는 한컴과 같은 일개 기업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이와관련 「한글살리기운동」을 전개해온 네티즌들이 이를 「정품SW사용운동」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그동안 「아래아 한글」사태를 수수방관해 온 정책당국에서도 적극 나서 불법복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중인 불법복제품을 정품으로 교체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SW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한컴에 투자된 금액으로는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어도 지속적인 경영안정을 기대할 수 없어 「아래아 한글」의 회생은 여전히 미지수』라면서 『이제는 「아래아 한글」의 완전한 회생을 위해 국내 SW업체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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