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는 K과장. 아침 8시 30분 출근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에게 온 전자우편을 검색하고 난 후 PC를 통해 결재를 앞둔 서류들을 검토해본다. 전자서류에는 표와 그래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그는 일정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점검해보고 사내 DB에 접속, 만나기로 한 거래처에 대한 정보를 살펴본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기업정보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
K과장은 최근 기업퇴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다.
그리고 사내 대화방을 개설, 같은 문제에 대해 마치 PC통신 채팅처럼 부서원들과 격의없는 토론시간을 갖는다. 이어 부서원들이 모두 출근한 것을 확인하고 PC를 통한 전자회의를 주재한다.
「인적자원이 갖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뽑아내자.」
최근 기업체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분류, 통합해 조직의 신속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지식관리시스템(KMS)이 등장, 조직내 근무환경에 커다란 변동을 가져오고 있다.
지식관리시스템은 EDMS, 그룹웨어, DBMS, 검색엔진 등 지금까지 나와 있는 각종 솔루션을 통합한 시스템. 기업안팎의 정형화된 정보만을 관리해온 기업정보시스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재무, 생산, 영업 등에서 발생하는 수치데이터를 저장, 관리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인적자원이 수행해온 판단 및 의사결정기능까지 지원한다.
따라서 인적자원이 회사를 떠난다고 해도 그가 갖고 있던 지식자원은 그대로 남게 된다. 기업의 지적자원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 인트라넷, 그룹웨어, DB, 전자회의, 전자게시판, 온라인분석, 개인정보관리, 문서관리, 전자출판, 검색 및 인식툴, 워크플로 등이 반드시 있어야 할 요소기술로 꼽힌다. 이러한 기술들과 기존 정보시스템의 연계를 통해 종합적인 솔루션으로 설계, 구축된 것이 지식관리시스템이다.
이것으로 지식관리시스템이 완비된 것은 아니다. 시스템공급업체들은 제대로 된 운용을 위해서는 철학적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한다. 시스템 구성 후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의 지식관리시스템 채택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시장도 향후 매년 70% 이상의 고도 성장을 구가, 오는 2000년에는 15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식관리시스템이 첨단산업사회가 진행되면서 회사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추출해내기 위한 시스템일 뿐이라는 일부의 혹평도 뒤따른다.
결국 다른 모든 시스템들과 마찬가지로 지식관리시스템의 미래 역시 이를 이용하는 인간에게 귀속되는 것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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