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익히거나 데울 때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는 전자파를 응용한 조리기기로, 전기오븐과 달리 전자파를 이용한 유전가열 방식으로 식품을 조리한다.
모든 식품은 전기적으로 부도체, 즉 중성이지만 그 식품을 구성하고 있는 분자구조는 양극과 음극으로 돼 있어 한 쪽은 양전하를, 다른 한 쪽은 음전하를 띤다. 여기에 전계를 가하면 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분자들의 양전하를 띤 부분은 음극을 향하고, 음전하를 띤 부분은 양극을 향해 정렬하게 된다. 이 때 전계의 방향이 바뀌면 앞서 정렬돼 있던 분자들은 전계의 방향을 따라 회전해 재정렬하게 되는데 이처럼 재정렬하는 과정에서 분자간의 마찰이 일어나 열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전계의 방향을 연속적으로 바꾸어 주면 마찰열이 증가해 물체의 모든 부분이 가열되는데 이런 가열방식을 유전가열이라 한다.
전자레인지는 1초에 무려 24억5천만번이나 전계의 방향이 바뀌는 초고주파를 이용한다. 초고주파를 식품에 가하면 식품을 구성하고 있는 분자들이 회전하게 되고 이에 따라 많은 마찰열이 발생하게 되며 이 열에 의해 식품의 안팎이 동시에 신속하게 가열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식품의 내부를 직접 가열할 수 있고 조리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으며 가열에 의해 식품 표면이 눌지 않아 대단히 편리하다.
한편 「작동중인 전자레인지의 유리문을 통해 전자파가 밖으로 새어 나올 것이다」라거나 「요리를 한 후에도 전자파가 음식에 남아 있어서 해를 끼친다」 등의 질문은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전자레인지의 문에는 마이크로파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고 또 마이크로파는 방사능과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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