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TRS와 현대전자가 광주지역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서비스 연기배경을 놓고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4월 정보통신부에 TRS서비스 휴지(休止)를 신청한 광주TRS는 현대전자가 계약기간내에 시스템을 안정화시키지 못해 불가피하게 서비스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대전자를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현대전자는 점차 시스템을 안정화해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서비스 연기 자체가 마치 현대의 책임인 양 몰아세우는 것은 광주TRS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양사의 입장차이는 결국 광주TRS가 서비스 휴지를 신청한 데 이어 최근 현대를 계약위반으로 법원에 고소해 법정까지 비화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광주TRS는 현대전자가 적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계약 파기」는 물론 「사업권 포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TRS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TRS에 따르면 광주TRS는 96년 TRS사업권을 획득하고 97년 12월까지 기지국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해 올해부터 서비스를 제공키로 현대전자와 턴키방식으로 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전자측은 12월까지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힘들 정도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불가피하게 올 3월로 서비스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광주TRS는 현대가 시스템 안정화를 재약속했던 3월까지도 음성통화와 데이터통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안이하게 대응해 또다시 상용화를 늦출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현대를 비난하고 있다. 결국 광주TRS는 현대전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 연말까지 6개월간 사업휴지라는 극약처방 카드를 내놓게 됐으며 이같은 모든 책임은 현대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양사간 대립으로 광주TRS는 현재 현대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한편 제 날짜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입은 손해을 보상받기 위해 법적소송을 밟고 있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광주TRS 박영택 상무는 『최근 TRS사업 연기를 놓고 일각에서 경영부실이 원인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광주TRS는 현재 50억원의 견실한 자본금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사업휴지의 결정적 배경은 턴키방식으로 시스템 공급권을 획득하고 이를 이행치 못한 현대에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상무는 『이같은 사업 연기배경을 정통부에 알리는 한편 현대측에도 계약위반을 통보했다』며 『현대전자가 국내 TRS시스템 독점업체라는 점을 이용해 이같은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현대측은 『지오텍의 주파수 다중도약(FHMA)기술이 초기단계인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계약서 액면 그대로 책임을 묻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현재 원만한 해결점을 찾고 있어 광주TRS와의 갈등은 조만간 매듭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전문가들은 『업체간 시시비비를 떠나 가뜩이나 어려운 TRS시장에서 이같은 불필요한 갈등은 결국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없다』며 상호 한발씩 양보해 사업권 포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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