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용 소형 전자제품 "불티"

각급 학교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 또는 캠핑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전자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 국제전자센터, 테크노마트 등 대형 전자상가에 산과 강, 바다 같은 피서지에서 사용하는 각종 소형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전자상가 매장에서는 최근 자동차를 이용해 피서지에서 휴가를 보내는 많은 오토 캠핑족의 제품구매를 유인하기 위해 예년에는 취급하지 않던 차량용 냉장고나 충전식 다용도 선풍기를 새로 구비해놓고 있다.

자동차용 소형 냉장고 「모비쿨」의 경우 현재 소형과 중형 2종이 출시돼 있는데 가격은 10만~16만원선으로 저렴한 반면 용도가 다양해 여름 휴가철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자랜드내 한 가전매장 운영자는 『일반 아이스박스의 경우 수시로 얼음을 채워 넣어야 하고 얼음이 녹아 생긴 물 때문에 음식물 보존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자동차용 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와 기능이 같으면서도 값도 싸 최근 하루에 10대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 신한일전기가 출시한 충전식 다용도 선풍기는 전자상가에서 권장소비자가격보다 4만~5만원 이상 싼 7만~8만원선에 할인 판매되고 있는데 이 제품은 가볍고 한번 충전하면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다 선풍기 외에 랜턴, 해충퇴치기, 라디오, 시계 기능이 내장돼 있어 캠핑용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평일에도 10~15대 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피서지 도로의 차량정체를 대비해 자동차용 액정TV를 찾는 고객도 크게 늘어나자 대형 전자상가 수입가전 매장은 다양한 종류의 국산, 외산 액정TV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매장들은 「바겐세일」 「인상전 환율로 판매」 같은 광고문구를 내걸고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는데 일제 소니, 샤프, 카시오의 50만~70만원대 5~6인치 제품과 20만~30만원대 3~4인치 제품은 물론 최근 출시된 30만원 미만의 5인치 국산제품도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국산, 일본산 헤드폰카세트와 크기가 작고 휴대가 간편한 포터블 카세트 매출도 지난달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는데 국내 가전사와 소니, 아이와, 필립스 제품 수입회사들이 곧 여름철 세일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들 제품의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피서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전자제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자동차 보급률이 증가한데다 자동차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오토 캠핑촌이 속속 신설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IMF시대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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