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새주인 누가 될까".. MCAD업계 "촉각 곤두"

『누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것인가.』

기계설계용캐드(MCAD)업체들이 기아자동차의 매각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IBM, SDRC코리아, 패라매트릭코리아 등 주요 MCAD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기아자동차를 국제입찰방식으로 공개매각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기아자동차의 캐드시스템이 기아 인수업체의 캐드시스템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아래 이에 대한 다각적인 영업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기아자동차는 호스트컴퓨터와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기반으로 다쏘시스템의 MCAD 「카티아」를 5백대 가량 사용하고 있으며 SDRC사의 「아이디어스」와 PTC사의 「프로엔지니어」를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주력 캐드시스템으로 「카티아」를 구축해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기아자동차가 매각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카티아」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고 기아자동차와 차체설계 및 디지털 목업(Mock-up)시스템 구축 등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IBM은 특히 기아자동차 인수를 희망한 현대, 대우자동차 컨소시엄이 「카티아」를 사용하고 있어 기아자동차가 현대, 대우 컨소시엄으로 매각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SDRC코리아(대표 유창희)는 기아자동차 입찰을 공식 선언한 포드, 마츠다 컨소시엄이 자사의 「아이디어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컨소시엄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SDRC코리아는 기아자동차가 포드, 마츠다 컨소시엄으로 매각되면 「아이디어스」 사용법에 대한 교육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기아자동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준비 및 이를 위한 자사 직원확충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기아자동차에 시스템 제안 등의 영업을 진행해온 패라매트릭코리아(대표 켈리랜드)도 기아자동차의 매각 향배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켜보고 있다.

패라매트릭코리아는 현대자동차의 중앙연구소 일부에서 자사의 「프로엔지니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기아자동차에 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 인수전은 현재 포드, 마츠다 컨소시엄과 현대, 대우자동차 컨소시엄 및 삼성자동차 등 3파전 양상을 띠고 있으며 15일 정부가 기아자동차 입찰기준을 공고한 뒤 본격적인 인수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