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업계, 국내 SI 인수협상 급진전

해외 유력 정보기술(IT)업체들이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해온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 인수합병(M&A) 작업이 올 하반기에 급진전될 전망이다.

지멘스, C&C, IBM, 왕글로벌, 플래티늄테크놀로지, 유니시스 등 국내에 진출한 해외 유력 IT업체들은 그동안 물밑협상을 벌여온 국내 SI업체 인수를 올해안에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수 대상업체 최종선정 및 인수조건의 세부 마무리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해외 IT업체가 하반기들어 국내 SI업체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실시될 공공기관의 이웃소싱시장 참여를 위해서는 국내 SI업체 인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상당수의 국내 대기업들도 현재 강도높게 진행중인 구조조정 바람에 밀려 계열사 퇴출이 불가피할 경우 아예 회사를 매각시키는 것이 회사와 인력 모두를 살리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는 것도 조기 M&A 실현가능성을 높여주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해외 IT업체들은 이에 따라 인수 대상업체도 중견 SI업체 중심에서 대형업체로 확대하는 한편 인수작업도 보다 공개적으로 추진키로 해 빠르면 3, Mbps분기내 2∼3개의 국내 SI업체가 외국업체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인수업체로는 D, K, H사 등의 중견업체에서 대그룹계열의 H, S사, 또 다른 S사 등 거의 웬만한 국내 SI업체들이 모두 거론되고 있고 M&A방식도 종전의 단순 지분참여보다는 경영권을 확보, 적자구조의 한국적 SI사업 환경에 혁신을 가져온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현재 피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D사와 S사는 물론 H사 등 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곳의 M&A가 성사될 경우 국내 SI시장의 판도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해외 IT업체인 O사의 Y고문은 『올초부터 국내업체 인수에 나서온 대다수 외국업체들은 그동안 M&A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마인드 부족과 구조조정 분위기가 맞물려 시간이 갈수록 협상과정에서 유리하다는 해외 본사입장에 밀려 인수작업이 답보상태를 보여왔으나 최근 사회전반에 아웃소싱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해외 본사의 입장은 물론 한국 SI업체들의 협상자세도 매우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력 SI업체인 L사의 한 임원도 『은행 퇴출에서 나타나듯 더 이상 한국적 환경을 고집할 수 없는 경영환경과 아웃소싱 분위기를 외국업체들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하며 한국 IT시장 조기진입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외국업체들의 전략과 M&A를 구조조정의 방안으로 활용하려는 국내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경우 이같은 분위기는 의외로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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