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찜통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날씨와는 달리 정부의 서슬퍼런 사정 한파에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정부의 사정작업을 정권이 바뀌면 으레껏 치르는 통과의례쯤으로 여겼던 통신업계는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각종 비리설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정작업이 검찰과 국세청, 공정거래위가 경쟁적으로 나서 그동안 덮여 있었던 각종 의혹을 이잡듯 뒤지고 있는 것도 업계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사정당국이 한국통신의 탈세는 물론 인사비리와 납품비리까지 캐고 있어 한국통신은 물론 여기에 목줄을 매고 있는 대부분의 통신장비업체들까지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장비업체는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검찰수사에서는 한발 비켜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 불안한 모습이다. 납품비리가 적발될 경우 어떤 형식으로든 업자들이 연루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업계 내부의 투서가 수사단서로 이용되는 점이 많고 일단 수사가 시작되면 엉뚱하게 유탄에 맏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도 불안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10일에는 지하철내 PCS 이동통신중계기 납품업체 선정과 관련, 사례비조로 1억원을 받은 한국전파기지국관리 문영환 대표가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사정당국의 수사 강도에 따라서 이런 사례는 더 밝혀질 수도 있어 통신장비업체들이 느긋해 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이와 함께 최근 공정위가 주요 재벌기업을 대상으로 부당 내부자거래를 조사한 것도 꺼림칙하다. 통신 대기업들의 경우 계열사뿐 아니라 계열 및 방계 사업자들에 대한 거래까지 조사를 당했다. 물론 대부분의 기업들은 「별것 아니다」 「우리는 깨끗한 것으로 판명났다」 등등 자신있는 태도를 취하지만 최근의 공정위 분위기로 봐서 아무일 없었던 것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업계는 또 공직자 복무기강 확립과 관련, 정통부 공무원들도 긴장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자 최근에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하지도 말자는 「몸조심 분위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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