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 "신화에서 첨단까지" 펴낸 허두영씨

「과학은 어렵다.」 일반 대중들에게 과학은 흔히 「딱딱하고 골치아픈 것」 정도로만 비춰지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 발전의 최대 수혜자인 현대인들이 과학을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의 핵심내용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전달해야 하는 과학담당 기자들의 남모르는 고충도 이에 비례해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를 오랫동안 현장에서 취재해온 전문기자인 허두영씨(37, 서울경제신문 차장)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첨단 과학기술의 세계를 알기 쉽게 풀이한 책 「신화에서 첨단까지Ⅰ(참미디어 펴냄)」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신화와 과학의 재혼」이란 서론에 이어 모두 14장으로 꾸며진 이 책은 「신화로 풀어내는 과학사」란 부제에 걸맞게 첨단과학의 기원을 신화에서 찾는 등 과학과 신화의 재결합을 시도했다.

특히 7년여에 걸친 자료수집 과정을 통해 태어난 이 책은 첨단 과학기술의 역사를 재미있는 사례를 곁들여 분야별로 기술하고 있어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또한 레이저에서부터 초음파,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 멀티미디어, 광통신, 홀로그래피, 가상현실, 신소재, 반도체, 초전도체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총망라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정보통신 분야는 물론 일반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편을 보면 저자는 흔히 산업사회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의 가장 큰 역할이 정보저장이라는 점에서 그 뿌리를 구약성서에서 모세가 유태인을 인솔해 이집트를 탈출할 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었다는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 두 개」에서 찾는 등 과학적 사실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석했다.

저자는 이어 종이와 목판 인쇄기술이 태어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세하게 그 시대적 배경 등을 설명한 후 이를 반도체 발명과 연결시키는 등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했다.

저자는 『이 책이 앞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에 대해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집필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오는 9월에 나올 2권에는 에너지, 원자력, 로봇, 자동차, 항공기, 우주선, 건축, 무기, 생명공학, 의학, 인공생명 등이 실릴 예정이다.

<서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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