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가전3사 제품은 물론, 중소기업 및 외산가전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혼매 유통점이 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특정 가전업체의 제품만 취급하던 일선 가전대리점들 가운데 일부 대리점들은 IMF이후 가전업체들이 경영구조개선의 하나로 매출실적이 좋지 않거나 채권확보가 여의치 않은 부실 대리점을 정리하는가 하면 종래 매출확대를 위해 지원하던 각종 혜택을 줄이자 각 회사의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혼매점형태로 매장운영을 바꾸고 있다.
특히 이들 혼매 전환 대리점 가운데 부실 대리점으로 정리된 대리점도 있지만 본사의 지원축소 등 본사 영업정책에 불만을 품고 전속대리점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않아 앞으로 가전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경우 혼매방식의 매장운영으로 전환하는 대리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종합가전점으로 한달에 1억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순천에 한 대리점의 경우는 최근 인근지역에 하이마트가 생겨 삼성제품을 싸게 판매함에 따라 기존의 삼성제품 취급으로만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 6월 말 종합전자양판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각 회사의 전자제품을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또 광주에서 그동안 삼성전자의 제품만 판매해 온 한 대리점의 경우도 최근 본사의 채권관리강화로 거래가 어려워지자 각종 전자제품을 취급하기 위한 거래선물색 작업에 나서는 등 최근들어 10여개의 삼성전자의 대리점들이 혼매판매방식의 전문매장으로 돌아섰거나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대리점 역시 삼성과 비슷한 현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본사로부터 부실 대리점으로 분류되어 필요한 제품을 충분하게 공급받지 못한 대리점을 중심으로 각사의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혼매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들어 산본에 있는 한 LG대리점은 본사의 채권관리강화로 각종 제품의 수급이 여의치 않은 데다 지원까지 부족해 매출확대에 어려움을 겪자 LG대리점으로서 자격을 포기하고 용산 등지를 통해 각사의 필요한 제품을 진열하면서 혼매방식의 판매에 나서는 등 지방의 중소형 매장을 중심으로 몇개의 대리점들이 혼매점으로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신용유통이 관리하고 하고 있는 대리점 가운데 대우전자제품만 취급하는 인천 연수구에 있는 S대리점의 경우도 최근 종합가전 할인매장으로 간판을 교체하고 최근 LG, 삼성제품을 비롯 각종 외산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한달에 3억원어치의 대우전자 제품을 팔았던 광주의 S대리점은 지사의 잦은 영업정책 변경에 따른 문제를 내세워 최근 삼성과 아남 TV를 전시하면서 각사의 전자제품을 모두 판매하는 혼매의 영업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용산 등 전자상가의 가전제품 도매 시세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다 본사의 각종 지원이 줄어들고 있어 전속대리점에서 혼매점으로 매장운영 방식을 바꾸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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