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로 개장 1백일 맞는 "테크노마트"

지난 4월 4일 개장한 테크노마트가 오는 12일로 백일을 맞는다. 전자 전문상가와 사무동, 문화시설을 함께 갖춘 신개념 복합전자유통센터를 표방하며 문을 연 지 1백일을 맞은 테크노마트는 전체 39층 가운데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13층까지 부분 개장 한 데 따른 어려움도 많았지만 신흥상권을 조기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개장 초기부터 평일 10만~12만명, 주말 20만여명의 인파를 끌어들이면서 매출도 평일 20억원, 주말 50여억원에 달하고 입점률도 90%를 웃도는 등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매장이 밀집해 있는 집단상가가 이처럼 짧은 시간내에 정착기조를 마련했다는 것은 「전문 할인매장」이라는 상가에 대한 콘셉트 자체가 IMF시대에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크노마트는 전자상가와 함께 문화시설, 일반상가를 함께 갖추고 있어 원스톱쇼핑을 원하는 소비자의 유입이 점차 늘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다른 전자상가와 달리 개장 초기부터 운영소프트웨어에 많은 투자를 했다. 집단 상가의 경우 층별 품목특화는 전례가 없던 일인데 2, pH층은 국내가전, 4, C+층은 수입가전, 6층은 통신기기, 7, dpi층은 컴퓨터로 층간 품목특화가 이뤄져 질서가 정연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지향 마케팅 전략도 테크노마트의 조기상권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고객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아래 개설한 「고객만족센터」 「공동 AS센터」 「공동택배센터」가 다른 상가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등장했으며 현재 3천여만원에 이르는 「소비자보호기금」도 전자대륙의 이미지를 크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빌딩의 하드웨어도 다른 전자상가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넒은 공간과 자유로운 동선 설계로 20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도 그다지 혼잡하지 않다는 것이 입점 상인들의 의견이다.

한편 테크노마트는 상권안정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부분에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종합전시장으로 활용하는 1층의 행사를 실제 구매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쉽니 않고 층간 품목특화 과정에서 매장 업주들간의 충돌과 프라임개발과의 갈등도 개장 초기에 겪은 오점으로 거론된다.

또 4, C+층의 수입가전 매장이 아직까지 완전 입점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썰렁하고, 최근 단속강화로 수그러들고는 있지만 상인들의 호객행위, 찍기 등의 잘못된 상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홍보가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초기 상권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전문상가의 명성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이미 다른 상가의 예를 통해 입증됐다.

테크노마트는 앞으로 효율적인 1층 행사장 활용을 비롯해 층간 취급품목 조정, 상우회 역할증대 노력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내 최대의 단일 전자매장으로 첫출발은 분명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고객 유인을 위한 테크노마트 각 부서들의 활동이 어느때보다 의욕적인 점을 볼 때 개장 1주년을 맞는 내년 4월의 모습이 기대된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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