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VCR를 대체할 차세대 유망제품으로 주목받던 비디오CDP가 내수에 이어 수출품목에서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대기업과 아남전자, 해태전자 등 AV업체들은 최근 비디오CDP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환경이 크게 나빠짐에 따라 속속 양산을 포기하고 주문생산 및 재고처분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특수에 힘입어 수출로 사업을 유지해온 AV업체들이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내수에 이어 수출도 포기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국내 비디오CDP산업은 이르면 올 연말쯤 사실상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도시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아이다, 신코 등 대기업들과 난립양산을 띠고 있는 중소업체들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한국과 일본 등 외국업체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중소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비디오CDP업체들이 올 연말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현지에서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며 중국시장 개척에 힘써온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비디오CDP 양산을 중단하고 주문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조만간 이 사업을 포기하고 모든 역량을 DVD플레이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VCR사업부에서 정밀디바이스사업부로 비디오CDP품목을 이관한 대우전자도 중국 현지업체들의 저가공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수요예측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르면 연내 이 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태전자, 아남전자, 태광산업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도 노래반주기나 하이파이급 오디오의 구성품으로 일부 생산해온 비디오CDP를 연내 단종하고 대체품목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현대전자로부터 독립한 HDT와 DMB코리아 등 일부 중소업체들은 고급형 제품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당분간 비디오CDP사업의 명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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