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전화시장이 업종별, 역무별 구분이 사라지는 일대 회오리에 휩싸이고 있다.
강력한 자본력과 마케팅 기법을 앞세운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수익성 확보를 겨냥한 신규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면서 무선호출,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데이터 등 인근 업종은 물론 최근에는 이들과는 성격이 다른 일반전화(고정통신) 분야까지 타격을 받고 있어 통신서비스시장의 구조조정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최단기간에 확보한 1천만 가입자를 발판으로 그간 유선서비스의 고유시장으로 평가되던 국제전화를 비롯, 각종 별정통신 분야에까지 무차별적으로 진입, 유선 사업자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가 아닌 가입자 중심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이동전화와 고정통신은 전체 규모가 한정된 전화시장에서 어느 한쪽의 증가세는 곧바로 다른 업종의 점유율 저하로 연결되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으로 변화,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맞대결을 벌이는 등 기존의 경쟁사 개념마저 바뀌고 있다.
실제로 이동전화는 올들어 3백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이달 초 1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일반전화 가입자는 지난 5월 말 현재 2천3만명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오히려 15만명이 감소했고 연말까지는 23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업종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무선호출 분야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5월 기준 1천3백48만명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올해에만 1백70만명이 줄어든 수치이며 연말까지는 무려 3백40만명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가입자들의 통화 추세를 나타내는 유형별 통화비율 역시 이동전화를 축으로 한 통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체 통화의 92%를 차지했던 일반전화(고정통신) 대 일반전화의 통화비율은 올들어 8% 이상 감소했다.
이와 달리 이동전화 대 이동전화, 일반전화 대 이동전화 및 이동전화 대 일반전화 등 이동전화를 축으로 하는 통화빈도는 지난해 8%에서 올해는 16%로 두 배가 늘어났고 연말까지는 20%에 육발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저가격을 무기로 한 국제전화시장에까지 뛰어 들었다. 일반전화 사업자의 주력시장을 차례차례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통신을 비롯해 데이콤, 온세통신 등 일반전화 사업자들은 이동전화 사업자들을 최대 경쟁사로 설정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업계의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 일반전화업체들의 자체 구조조정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단행해야 하고 전체 통신서비스시장의 재편도 자연스럽게 유, 무선을 통합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상호 지분보유 관계로 얽혀 있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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