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가전제품 디자인] 인터뷰.. 이창렬 기획본부장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이창렬 기획본부장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는 우수산업디자인(GD)상품전의 현황과 과제를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의 이창렬 기획본부장을 통해 알아본다.

-GD상품전에는 대기업을 비롯해 전문업체는 물론 중소기업까지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별한 혜택이 있나.

▲일단 GD상품전에서 선정된 제품들은 GD마크를 부착해 판매할 수 있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및 각 단체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우선 구매하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권장한다. 또 산업기술개발자금 지원시 수상업체에 대해서는 우선 지원의 혜택이 있고 GD마크 선정집을 제작하거나 별도로 전시회를 여는 등 제품에 대한 홍보대행도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에 더욱 유리하다.

-이번 98 GD전의 특징이라면.

▲전기, 전자 제품의 출품이 두드러졌고 선정제품이나 수상작들도 이 분야에서 많이 나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체 출품업체가 지난해에 비해 24% 감소됐고 출품상품들도 18%가 감소해 그만큼 신규투자와 신제품 개발이 줄었다는 것을 보여줘 안타까웠다. 반면 수상작들은 단지 외형 디자인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 기능성, 상품성이 획기적으로 돋보여 국내 산업디자인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올해 제품 선정과정중 해외에서 디자인한 제품이 출품돼 논란이 많았다는데.

▲모 업체가 출품한 자동차가 해외 현지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어서 국내 산업디자인의 육성에 저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그러나 기획에서부터 개발, 디자인,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국적화되는 국제화시대에서 굳이 이들의 출품을 막을 필요가 없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판단이었다. 나아가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외국 브랜드의 제품에 대해서도 출품을 허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의 디자인 혁신에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져 캠페인성 구호를 외친다고 해서 디자인 혁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수출을 확대하고 매출을 늘리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현지실정 및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지 않는 디자인의 제품은 곧바로 사장(死藏)될 수밖에 없다. 경영자측의 디자인에 대한 사고전환과 더불어 전문인력을 확보해 키워나가는 것이 선행돼야만 한다고 본다.

-GD전에 좀더 많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없나.

▲GD전이 이달에 열려 출품이 어렵다는 업체들의 건의가 있다. 이에따라 출품시기를 10월~11월 정도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 정부의 예산지원규모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GD선정제품에 대해서는 현재의 지원책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방안의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중소기업에게는 특별점수를 주자는 의견도 있는데 이보다는 중소기업 스스로의 디자인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지도사업과 더불어 정보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DB)구축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GD전과 관련해 KIDP과제는 무엇인가?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우리나라안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GD마크가 세계적인 공신력을 갖고 또 우리의 디자인을 국제 무대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 이번 GD전시회에서 핀란드 국립디자인박물관과 공동으로 그 나라의 우수산업디자인제품을 전시하는 것도 우리 디자인의 세계화 안목을 키우는 한 방편이기도 하다.

물론 이에 앞서 우수한 산업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과제여서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의 전문화를 촉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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