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 김춘호 신임 소장

국민회의 유성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춘호박사(42)가 4대전자부품종합기술 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2일 취임했다. 에너지 관련 전문엔지니어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가 이번에 연구소경영자로 자리 바꿈했다. 안팎의 우려속에서도 별다른 잡음없이 그는 지난 2일 취임식을 무사히 마쳤다. 정보통신에 관심이 많은 김소장은 『전자신문을 자주 접하면서 이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면서 『젊은 소장답게 취임일성으로 연구소 내부분위기를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술과 담배를 전혀 입에 대지 않으면서도 달변인 김소장은 이번에 전공과 전혀 무관한 부품연구소를 책임지게 되면서 업무파악에 무척 분주하다. 김소장을 소장실에 만나 취임소감과 앞으로 연구소운영방향등에 대해 들어봤다.

-.축하드립니다. 연구소소장에 취임하신 소감은.

▲.우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막상 와서 보니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로 도전해 볼만한 가치있는 연구소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소도 구조조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으며 실제로 정부에서도 작업을 추진하 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연구소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신지요.

▲.현재 연구소 개편과 관련,정부로부터 어떤 요구도 받은 바 없다. 앞으로 연구소를 경 쟁력있는 연구소로 가져가기 위해 슬림화와 함께 프로페셔널를 이루어 나갈 생각이다. 또한 세금을 내고 있는 국민입장에서 꼭필요한 연구소가 되도록 만들어가야 할 것으로 본다. 연구소의 성격이 다른 연구소와 달리 정부출연기관은 아닙니다. 따라서 독립적으 로 운영해 나가야 할지 아니면 정부방침대로 연구회쪽으로 들어가야할 것인가에 대해선 장단점을 따져본 이후 여러입장들을 고려,연구소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 앞으로 연구소의 운영방향은.

▲ 이제 취임해서 완벽하게 연구소의 업무를 파악하지 못했다. 바깥에서 들은 것과는 달리 막상 취임해 보니 연구소의 규모나 운영등이 다른 연구소에 비해 앞서 나간 점이 많다. 앞으로 젊은 연구원들의 동력을 살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소를 만들어 나갈 생각 입니다.

-. 기업체에 대한 기술이전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실 계획이십니까.

▲.연구소의 특성상 모든 연구소가 업체에 기술이전을 해야한다고 보지 않는다. 연구소중에서 산업기술관련연구소의 경우 기술이전이 활발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부품연구소는 그나마 기술이전을 활발하게 해왔으나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기술이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현장과 유리된채 연구만해선 상업화가 안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기업인과 연구원들간의 갭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연구원들의 창업을 장려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중소기업중에서 기술력있는 업체를 선정,미국 나스닥의 상장을 구상하고 있는 데 조만간 구체적인 안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지원팀에 전문담당요원을 두고 일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연구소의 입지상 업체들과 교류에 문제가 있다. 연구소를 이전할 계획은 없는지요.

▲ 현재 국가적인 형편 때문에 연구소이전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업체들이 찾아오기가 불편하다면 직접 연구원들이 이들 업체들을 방문하도록 할 생각이다. 소장부터 중소기업체들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버스를 구입해서라도 중소기업현장을 찾아가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전임소장시절 잦은 노사분규가 연구소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노조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십니까.

▲ 노사관계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협동관계다. 대화로 못풀게 없다. 앞으로 노조와 자주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 전임소장시절 감정적인 갈등까지 겹치면서 어려워진 것 같은데 노조를 만나보니 강성이 아니다. 노조협력을 받아서 큰일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국민회의 유성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기내에 다시 정치인으로 가지 않겠느냐하는 시각도 있는 데.

▲ 어떻게 보면 두 마리토끼를 쫓고 있다. 어느시기에는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연구소를 일류연구소로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연구소만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품연구소를 신명나는 분위기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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