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올 전화사업 줄곧 마이너스 성장

해마다 고도 성장을 거듭해 왔던 한국통신의 전화사업이 올들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우리나라의 기간통신망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기업 부실화와 맞물릴 가능성도 높아 요금구조 혁신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해도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던 한국통신의 시내, 시외, 국제전화 등 주력 전화사업 매출이 올 1, 4분기 중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는 등 KT의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가장 비중이 큰 시내전화의 경우 전화요금이 40원에서 45원으로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만 전년 동월대비 60억원의 순증 실적을 나타냈을 뿐 4월까지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1월의 시내전화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백40억원이 감소한 1천9백10억원을, 3월과 4월은 각각 1백10억원과 80억원이 줄어든 1천8백90억원과 1천8백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5월과 6월 역시 마찬가지 현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매출실적 변화는 1월 1천9백10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며 특히 설비비 반환문제와 맞물려있는 시내전화가입자가 15만여명이나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경영악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시외전화 역시 사전선택제 도입으로 시장점유율이 15%포인트 이상 증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매출은 지난 4월까지 감소세를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의 시외전화 매출은 1월과 2월에 전년 동월대비 각각 2백억원과 60억원이 감소한 1천2백70억원과 1천2백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3월과 4월은 각각 1백80억원과 1백40억원이 줄어든 1천2백20억원과 1천2백억원으로 밝혀졌다.

국제전화시장은 온세통신의 가세 등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매출도 급감추세를 나타냈다.

올해 1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60억원이 줄어든 3백1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무려 1백20억원이 감소한 2백8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후퇴했다.

한국통신의 전화사업 매출감소는 IMF 이후 가입자 및 이용량 감소가 연쇄작용을 일으켰고 PC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이동전화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정통신 수요의 상당 부분이 이동통신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은 연말까지의 매출전망도 하반기 경제의 불투명 때문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 당초 목표보다 8천억원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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