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구조조정 본격화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관련 경영혁신법 제정 및 예산삭감 방침에 발맞춰 조직축소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과학기술부 및 관련기관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구조조정작업의 하나로 지난 5월 중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인력감축에 나선 데 이어 생명공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들이 조직 및 인원감축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같은 출연연의 구조조정작업은 기획예산위가 올해 경상비 지원을 20% 이상 삭감한 데 이어 내년에도 20%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정부가 출연연 경영혁신에 앞서 예산삭감 등을 통한 자체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2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부설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조직을 현재 6연구부 1사업단 1센터 체제에서 2연구부 1사업단 1센터 체제로 축소하고 연구지원조직도 3실 8과 체제에서 1실 7과 체제로 대폭 줄였다.

생명공학연구소도 최근 기존 분자세포생물학연구부와 단백질공학연구부를 통합, 제1연구부로 묶고 동식물 세포공학연구부, 바이오 신소재연구부, 응용미생물연구부, 생명공정연구부 등 4개 연구부를 제2연구부로 통합했다. 생명연은 또 연구기획실을 없애고 기획예산과를 운영예산과로, 기술정책과를 정책기획과로, 홍보협력과를 홍보과로 각각 축소해 행정실 소속으로 두는 한편 연구관리과는 없애는 대신 선임연구부장이 업무를 담당토록 했고 기술정보실은 폐쇄했다. 이에 따라 생명연은 상당수의 인원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지난 5월 조직을 개편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최근 조직개편에 따른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착수, 1천2백∼1천3백여명의 인원감축을 조만간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 조직개편에서 기존 7연구단 2본부 3센터 33연구부 1부설연구소 체제를 4연구소 3본부 3센터 34연구부로 단순화했으며 행정조직도 3부 12실 2사무소 31과 조직에서 2부 7실 2사무소 21팀으로 각각 축소한 바 있다.

이밖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한국자원연구소, 한국전기연구소, 연구개발정보센터, 과학재단 등 나머지 정부출연연구소들도 예산삭감에 따른 구조조정작업을 준비하는 등 하반기 들어 출연연들의 자체적인 구조조정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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