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기술세미나 요지

「한 개의 승강로에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타고 내릴 때의 속도와 주행중의 속도가 다른 에스컬레이터」, 「중간에 자유자재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지금은 꿈에서만 가능한 이러한 개념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가 21세기에는 실현될 지도 모른다.

3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손복길)이 개최한 승강기 기술세미나에서 승강기 전문가 김철재씨(전 한국오티스엘리베이터 상무)는 「승강기 신기술 동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꿈의 승강기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높이 1천미터 급의 초고층 빌딩이 등장할 경우 분속 1천미터급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한 승강로에 여러대의 승강기를 주행시킬 수 있다면 초고속화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이른바 「Ons Shaft Multi Car」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고온초전도기술을 이용한 리니어모터나 무선 또는 광을 이용한 승강기 제어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일본 전기설계학회는 2005년경이 이러한 엘리베이터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나 수평이동보도(무빙워크)도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탑승구 부근에서의 속도는 천천히 하고 탑승후 중간부의 속도는 빠르게 하는 변속 에스컬레이터가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에서는 「TRAX」라는 이름으로 이같은 이동통로를 개발했으나 안전성 확보 등 기술적 문제점으로 아직 실용화되지는 않고 있다. 또한 1km정도의 근거리를 중간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연속운송장치도 개발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승강기 신기술동향 △승강기 관련 건축설계 및 검사기준 해설 △승강기 검사기준 개정사항 해설에 이어 질의 및 응답으로 진행됐는데 승강기 제조, 보수업체와 건축기사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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