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체들이 정부의 일부 은행퇴출과 관련해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경기, 동화, 대동, 동남, 충청은행 등 5개 은행의 퇴출과 관련해 일부 은행의 업무가 마비되면서 이들 은행과 거래해 온 전기전자 유통업체들이 자금 흐름이 원할치 못해 크고 작은 금전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은행퇴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경기은행과 거래했던 경인지역 가전 및 컴퓨터 대리점, 동화은행 원효로 지점과 거래했던 용산전자상가 입주 업체들로 만약 이들 은행의 기능이 조속히 정상화 되지않을 경우 은행에 현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부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안양 LG전자 J대리점의 경우 동화은행 안양지점에 2천7백만원을 입금해놓고 있으나 본사에 입금처리가 안돼 자금 운영의 본사 입금 리베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예금 인출까지 막혀 부도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은행 수원지점과 거래하고 있는 LG마트는 통장 2개에 2천5백만원과 1천8백만원을 각각 예금해 놓고 있으나 인출이 안돼 최근에 돌아온 어음을 제대로 결재를 못하고 있으며 인천의 장학실업 역시 예금 인출이 안돼 당장 부도를 피하기 위해 높은 이자 부담을 안고 사채를 빌려 급전을 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대강정보통신은 경기도 지역 1백70여개 대리점이 주로 경기은행과 거래해 업체별로 많게는 1천만원에서 부터 적게는 2백만∼3백만원까지 현금 인출 정지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M사는 지난 30일 거래업체로부터 회수한 미수금 2억여원 가운데 동화은행이 발행한 1백만원권 자기앞 수표 4장이 포함돼 있어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또 다른 부품유통업체인 S사는 경기은행의 5천만원권 어음을 갖고 있어 자금운영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기, 동화은행 등의 퇴출 파장으로 인한 업무정지 사태가 월말과 분기결제일이 겹친 30일까지 몰려 피해폭이 컸다』며 『그나마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많은 기업들이 과거 어음위주였던 결재방식을 현금거래로 바꾼 것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주용,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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